최우진
초등학교2학년 남자아이.
부모님의 사정에의해 전학을
간, 5학년 형이있고 아기인 여동생이 있는 둘째.
평범하고 '보통'인 이 남자 아이를 중심으로
그 일상 이야기가 에피소드형식으로
모아진 이야기책 입니다.
이사간 동네에서 생선장수 아주머니를 따라,
'병어~'를 외치다가 만난 '병호'가 이 책의 제목이
되었네요.
같은 2학년이면서 아직 제 이름을 쓸 줄모르는
아이 병호. 하지만, 이름 쓰는걸 가르쳐주니 곧 잘 쓰는걸봐서 진짜 바보는
아닌것 같습니다.
단지 이름을 돌려쓰곤 멋있다고 생각하는건 좀 그렇긴하네요
우병호가 '아! 병호'가 된건 그런
연유입니다.
초등2학년 남자아이들은 ㅡ 개별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ㅡ 집에와서 시시콜콜한 친구이야기나 학교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우리아이는 학교에서,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말을 할까
대입해보면서 보게됩니다.
물론, 호진이와 병호가 초등학교를 다닌 시기는
우리 아이들의 시대와는 거리감이 있어요. 학교에 우유가
제공되는 것이 시범적으로 운영되는것에 환호성을 보내는 장면이 첫 이야기에 등장하거든요.
우유를 흔히 먹고, 먹기싫어서 버리기도 하는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는 아닌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또래 아이들의 감성을 이 책에서 엿 볼 수 있어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 영악해진
아이들이라해도 아이들은 아이니까요.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내 아이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나의
유년시절이 떠오르게 됩니다.
그때의 유행가, 우르르 몰려다니던 시절,
그때의 놀이, 언어...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한 동화기
보다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꽃으로 엮어진 것에 고개를 끄덕이게됩니다.
이 감성과 추억은 그 시절을 지나온 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일테니까요.
아니, 책을 읽다보니 우리 어릴때보다 더 이전 세대이야기 같기도 하네요. 텔레비전이 흔하지않던 때의 만화방, 얼떨결의
과수원서리
...과수원에 난 개구멍으로 들어가 본 추억없는 옛 기억이 살짝 아쉽기도 합니다.
순수해야하다 할까 이런것도 모르냐 할까
하다가
풋 웃음이 나는건 왜일까요.
그러다가도 마음이 쨘해지는건 또 왜일까요.
제이름 석자도 제대로 못쓰고,
하는
행동이 바보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아빠를 생각하는 병호, 친구를 배려하는 병호의 모습 하나하나는
이런 친구를 가진 호진이가
부럽게느껴지게 만듭니다.
편견없이 친구가 될 수 있는 초등학교2학년, 그 시절이 부러운것일수도 있구요.
책을 다 읽고 나니
친구생각이 나네요.
이제는 모두 흩어져
제 밥벌이로, 가족들 밥해주며 그렇게 저렇게 살고 있는 친구들.
친구들에게 편지쓰고
싶어집니다.
글 하나 담지않고 그시절 끄적인 그림으로도 마음이 통한 병호와 호진이 처럼요.
애틋한 그시절 그 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
북극곰 이야기꽃 시리즈 5
[아! 병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