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믿음 - 인문학으로 푸는 믿음의 공식
이성조 지음 / 두란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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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노] 불편한 믿음

이성조 지음
두란노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다고?
1시간 일한 사람과 8시간 일한 내가 똑같다고?
기독교에서 말하는 것은 세상의 이성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천국에 쉽게 들어가기위한 '믿음의 확신'을 조장했던
십자군전쟁과 면죄부 사건과 다른,
교리로 믿으면된다는 확신으로 값싼 믿음으로 왜곡되어 이해되었던 믿음에 관한 것을
'불편한 믿음'이라는 제목하에 경제학과 신학, 철학을 공부하고 그것을 넘나들며 소통하는 이성조 목사님의 글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단 하나,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천국이 임하는 것이다.
'천국을 사는 것' 이것이 진짜 회개다.
천국 즉 하나님의 나라란, 땅이나 공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통치와 '다스림'을 말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가정과 사회에 하나님의 나라를 오게할까
...
천국이 집주인과 같다고 한다.(마 20:1) 정확히 말하면 집주인의 마음이다.
우리가 이 마음만 있다면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정말 천국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pp32~33)

'하나님 나라 운동'
'하나님의 마음을 품자'
이 두 문장은 내 대학시절, 또 그 이후 내게 영향을 끼쳤던 모임의 모토였습니다.
그 때는 그런가보다 하고 깊이 몰랐던 - 그 속에 있으면서도! - 그 말들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의 '매매의 법'이 아니라, '은혜의  법'으로 보는 '포도원 주인'의 이야기를 보면서 풀어졌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이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천국이 임하는 것 (=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 하늘 아버지의 이름이 이 땅에서도 거룩히 여김을 받는 것)에 있다는 것을 주기도와 예수님의 첫 선포에서 확인하면서,
천국을 이 땅에 임하게 하는것 (대학교때 그렇게 들었던 하나님 나라운동!)이어떻게 이루어 지는가 들여다 보았을때,
천국이 이 집주인과 같다고 (마 20:1), 집주인의 마음이 우리에게 있다면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품자!라는 것이 아닌가!)
가정, 학교 어느곳에서든 천국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
1시간 일한 이에게도, 아침부터 온 자에게도 같은 생명의 가치로 부어지는 은혜의 법.
저자는 이렇게 불편한 천국의 공식을
이런 수식으로 설명합니다.

 

 

n-1은 매매의 법입니다.
노력한 만큼 그에 해당하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기득권을 가진 사람만 계속 가지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지요.
그런데 n-1이 증가할 수록 그로인해 가난하게 되고 연약하게 되노, 쓸모없게 되는 품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n²은 천국을 만드는 하나님의 마음, 아버지의 사랑을 뜻합니다.
우리가 애써 만들어 놓은 차등을 아무것도 아닌 0으로 만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amazing grace)!
20세기 지성인 중 하버드대학의 석좌교수인 정치철학자 존 롤스가 말한 정의론에서도 이와같은 모습을 볼 수있습니다.
n-1=0이라는 것. 존 롤스는 사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 주장하는 거의 모든 것이 운에 의해 받은것이라 단정하지요.
그의 정의론은 현대 국가들이 다양한 복지제도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이론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이론이 나오기 이천년전 전 예수님은 다른 방식으로 n-1=0을 만들어 사회적 약자를 돌보신 것이지요.
바로, 모두에게 최고의 은혜,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동일한 가치, 한 데나리온을 주는 것으로 말이지요!
믿는 다는 것은 이 은혜로 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은혜는 천국을 만든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그렇게 사랑과 은혜를 베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요!

그렇게, 이어지는 장들은
진짜 믿음이 무엇인지 알기위해 보내신 독생자에 관한 이야기, 그 사랑을 믿는 다는 것은 무엇인지,
믿음과 영생이 인류 철학적 가치와 소통되어 이땅에 하나님 나라를 임하게 할 수 있는지 '레미제라블' 인문고전속에서 살펴보고,
이후 인류 철학과 사상속에서 세상의 역사와 기독교의 믿음과 사랑이 어떻게 소통될 수있는지 풀어갑니다.
천국을 살게하는 믿음을 산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인물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우리는 어떻게 믿음으로 이땅에 천국이 임하게 할 것인가 그려보게 합니다.

 철학과 인문학이 하나님의 사랑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는 통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보게된 책
하나님 나라가 임하며, 하나님의 마음으로 믿음으로 사는 삶을 꿈꾸게하는 책
[불편한 믿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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