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면지입니다.
재건축
부지임을 보여주는 철제담장 안으로 민들레가 홀씨가 되어 날아가네요.
햇살이 드는 곳에서 늘어지게 자던 고양이들과
수많은 꽃나무들, 그 나무위에 깃들던 새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책을 감싸고 있던
겉표지 안쪽면에는 이 마을의 봄날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던 시절, 집마다 숨결이 느껴지던 그 때의
모습...
두 그림을 나란히 놓고 보니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새집도 좋고, 새 아파트도
좋은데
왜 이렇게 아린 마음이 들까요.
그 때 살던 이웃집 친구와, 동네 할머니들과,
여름이면 함께 평상에 나와 바닥에는 돗자리깔고 별보던 친구들은 지금쯤
어디있을까요.
작가님의 어린시절의 기억이
나의 어린시절
우리동네와 오버랩되면서
이제는 옛 동네에 다시 찾아가도 기억속의 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안타까움을 이 그림책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그래서 제목이 '안녕, 나의
집'이 아니라 '안녕, 우리들의 집'인 것일까요.
이 '우리'라는 것에 독자로서 더 의미를 부여하고싶어요.
사람만이 아닌
나무와 동물들도 함께 살았던 '우리들'의 집.
동시에,
작가의 경험 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우리들'의
집.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스마트기계처럼 구식은 구닥다리 취급을 받는 이때에
과연 그것이 맞는
것일까.
우리가 떠나온 그곳에 남겨진 이들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는
그림책
[안녕, 우리들의 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