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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세계로 떠난 역사 속 특별한 여행
이기범.김동환 지음, 이강인 그림 / 그린북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넓은 세계로 떠난
역사 속 특별한 여행
글 이기범, 김동환 그림 이강인
그린북
지리와 역사의 만남이 있는 그림책
이런 그림책은 손에 잡을 때부터,
아니, 제목만 보고서도 기대가 됩니다.
공간과 시간의 만남, 이 땅에 먼저 살아간 이들의 발자취를 그것도 역사에 길이 남을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니까요.
[넓은 세계로 떠난 역사 속 특별한 여행]도
그러했습니다.
우리가 역사책에서 만난 인물들, 왠지 허공에 떠다니는 듯 느껴지는
그분들을
땅 위를 디디고 다니며 우리가 아는 이 세계를 지금과 같은 교통수단 없이 누비고,
접하고 만나셨던 분들이라는 것을 새롭게 느끼게
해주었지요.
책에는 열가지 여행이
나옵니다.
혜초의 구도여행-왕오천축국전,
고선지의 원정여행,
고려청자의 문물여행, 고려
충선왕이 티베트로 유배한 이야기,
박지원의 외교여행-열하일기,
문순득의 난파여행,
유길준이 보빙사절단이 되어 떠난 최초의
미국유학,
고종황제의 명을 받고 떠난 이준의 비밀여행,
한국여성 최초 나혜석의 유학여행,
그리고 세상에서 갖아
슬프고 오랜여행 - 평화의 소녀상의 추모여행까지
시간도
장소도 길고 멀다면 먼 이야기를 한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지요.
먼저, 혜초의
구도여행이 등장합니다.
지도와 함께 말이지요.
통일신라사람인 혜초가 당나라로가 승려
금강지를 만나 부처의 가르침을 배우고, 스무살 되던 때 부처가 태어나고 수행한
인도에 다녀올 것을
권유받지요.
그리고, 인도의 5개 나라를 방문한 기록이 바로 왕 오천축국 입니다.
이
기록이 둔황의 동굴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지금 우리에게 까지 전해진 것이지요.
그 여정을 지도와 화살표, 설명으로
간략하게 소개해주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20세가 어떠한 위치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20대라고 하면 이제 갓
대학생이 된 이들이 떠오르는데
그 때 벌써 구도의 열정으로 이런 여정을 감행했다니...그 자체로도
놀라웠어요.
그리고, 왕오천축국이라고 하는것이 실제 인도의 다섯나라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도, 그 나라들에서 본
것을 적은 여행기라는 것
오늘날 여행기와 어떻게 다를까 그 원문도 읽어보고
싶었구요.
(원래 3권이라고 추측되나 지금 남아있는 것은 요약본이라고 하니 아쉽기는 하네요.)
뒷장에는 인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앞에서 설명하지 못한 자세한
관련 사진과 해설이 더해져 있어서
이해를 돕고
있었습니다.
혜초, 박지원, 유길준 등 여러번 교과서로 접해보았던 인물들도
있었지만
상인으로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되어 있는 인물 홍어장수 문순득, 고려 충선왕이 티베트로 유배간
이야기는
들어봤음직도 한데 생소하고 낯설었지만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마지막에
나온 평화의 소녀상의 추모여행...
여전히 사과하지 않는 일본과 그에 맞서 일본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과를
받고자 하는 꽃할머니들의 모습을 기억하게하는
동시에 이것이 세계에 알려지고 있구나, 이 추모여행이 조속히 슬픔의
여행이 아니라 더이상 반복되어 지지 않을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여행기록이었습니다. 지금도 기록되고 있는
여행이었지요.
열 가지 이야기가 짧다면 짧지만
역사속에
실재로 존재한 인물과 유산들이 세계 속에서 어떻게 여행했는지
우리나라의 역사가 세계와 어떻게 소통하고 지냈는지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그림책
역사 속 인물들을 실제 장소로 옮겨와 현실감을 느끼게 해 준
책
[넓은 세계로 떠난 역사 속 특별한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