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멋진 새 있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215
매리언 튜카스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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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 나보다 멋진 새 있어?

매리언 튜카스 글,그림   서남희 옮김
국민서관

 

단순한 그림체, 자랑하는 듯한 말투.
처음엔 선입관을 가지고 대한 그림책이었어요. 책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잘난체하는 새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책을 다 읽고, 아이들이 또 읽어달라고 할 때서야 보이더군요.
책 표지의 빨간 물감과 붓이 말이지요.
미술관을 가보자는 말을 하지 않아도 미술관에 가자고 아이들 입에서 먼저 이야기가 나오게 한 책,
궁금하시죠?
보여드릴게요!

 
 

 빌리는 자신감이 가득한 새입니다. 처음엔 그랬어요.
하지만, 자신의 늘씬한 다리를 보고 깡마른 다리라고 놀리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는
- 친구라기 보다...지나가는 새 1,2라고 할까요? - 다리변화시키기 혹은 감추기를 시작하지요.
우리가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개선하거나 숨기는 것 처럼요.
체육관에 가서 열심히 운동을 해서 굵은 다리로 만들어 보려고 노력도 해보고 
- 이 동작들이 재미있었는지, 막내는 바~로 따라합니다^^ -
옷으로 가려보기도 하고, 음식을 포화상태로 먹어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소용없는 일이었지요.

 
 

그러다 산책을 가는 길에 만난 미술관, 그곳에서 빌리는 새로운 것을 보게됩니다.

자신이 만나고 접한 그림들을
자신의 부리에 그리기 시작한거죠.
다리요? 모두가 약점이라고 비웃은 다리에 더이상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부리에 미술관에서 만난 멋진 작품들을 그리지요.

 
 

앙리 마티스,
잭슨 폴록
빌리의 부리는 화가의 캔버스 한부분을 옮겨놓은 듯 합니다.
그러자, 빌리를 향한 평가도 달라지네요.
빌리는 천재라고, 기발한 생각에 놀랍다면서요!

 
 

약점으로 여기던 다리는 더이상 신경도 안쓰입니다.
오히려, 그 다리까지도 자랑스러워졌지요.
군더더기없는 기막히게 늘씬한 다리라는 평가가 주어지네요. 지나가는 새 1,2로부터 말이죠!


아이들의 세계에서 무슨 이런 일이 있을까 싶으면서도
친구와 동일시,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와 동일시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바라는 모습과 현실의 자기모습이 같지 않을 때 의기소침해지는 아이들을 종종보게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비단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자신을 어떻게 봐주고 평가하는가에 늘 귀가 쫑끗 솟아있지요. 자기를 칭찬하는 말에 늘 목말라하면서요.
빌리는 그런 우리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어른들의 모습이기도 하구요.
자신과 상관없는 - 제가 지나가는 새 1,2라고 표현한 -이들의 말에도
자신의 모습을 달리 해석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빌리는 원래 자신의 다리를 깡마르다고 보지 않았거든요. 늘씬하다고 여겼었지요. 
그러나 말 한마디에 장점은 약점이 되고, 개선해야할 무엇으로 바뀌게됩니다.
자신이 시선을 새롭게 맞추기 전 까지는 말이죠.
여기서는 '미술관'이 빌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장소가 되었어요.
앙리 마티스, 잭슨 폴록 등의 화가의 작품들이 빌리에게 말을 걸어준 것이지요.
빌리는 그 무언의 말을 알아챘구요!

약점이 아니라 강점에 집중하라는 말이 있지요.
약점만 바라보다보면 한없이 작아지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았을 때 달리 보이는 경험!
빌리의 이야기가 담긴 이 그림책은
단순하고 명료한 그림으로 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덩달아 미술작품과 미술관에 가보고 싶은 마음까지 가지게 하면서요.
검은색의 빌리와 화려한 색상의 미술 작품들의 대비 때문에 색상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작품들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하구요.

아이들에게 굳이 이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주제가 전해졌다는 생각이 드는 그림책이었습니다. 막내도 이 책을 읽고 또 다음날에도 읽어달라고 펼쳤거든요.
그림이 이뻐서이기도 했겠지만, 이런 변화된 빌리의 모습이 멋지게 느껴져서 이기도 하겠지요?
한동안 미술관에 발걸음 하지 못했는데,
아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미술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것도 그림책을 읽고 나서 얻은 수확입니다.
간결하지만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그림책
[나보다 멋진 새 있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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