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병원행을
택하네요.
여기저기 디다보는 의사선생님.
의사선생님은 양양이 폐 속에 가득들어있는
엄청난것을 봅니다. 엄마 아빠도 같이보고는 깜짝놀라지요.
엄청나게 쌓여있는 휴지조각같은 종이 속에 수북히 적혀있는
말.
양양이가 했던말이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있었지요.
그러고 나서 양양이는 처방전을 두개
받아옵니다.
그런데...의사 선생님 성함이 '도파리'? (=돌팔이로 들리지
않나요?)
처방법 이름도 말방구 폭포법, 주저리 주저리
퉤퉤법이라는데..
그 선생님, 이름만 '돌팔이'를 닮은 건가봅니다. 돌이아니라 아이들
처방에 '도'가 튼 선생님이었나봐요.
속에 쌓여있던 이야기들이 방구로, 입으로
흘러나오고
어느새 딸꾹질은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열심히 - 꾸벅꾸벅
졸면서도 - 들어주는 엄마 아빠의 모습
신이난 양양이의 모습을 보니 마음 한구석이 쨘
합니다.
이 풍경이 남이야기가 아닌거 같아서지요.
아이가 이야기하려고 쪼르르 다가오면,
'잠깐만, 설겆이 하고나서 이야기해줘', '엄마 이것만 하고~'
'오늘은 늦었으니까 자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면
말해줘' 등의 화살을 날렸거든요. 제가요...
배우고 알기는 아이가 이야기를 할 때 하던 것을 멈추고 아이 눈을
맞추고 들어야 한다고 배웠지만
10의 7,8은 엄마일이 우선이었지요. 엄마가 해야할 일은 왜 계속 해도 해도 끝이
없는건지...
가끔, 엄마는 거짓말쟁이라고 빈정대는 아이의 말을 들으면 변명하기
바빴습니다.
그 거짓말은 딴게 아니라 배운대로 하지 않는 다는 정확한 표현이었는데, 저는 듣기 싫었던거죠.
요즘은 뭐가 그리 더 분주한지, 아이들 각자가 책을 읽을 수 있으니 괜찮다는
핑계인지
책읽어주는 것도 막내만 겨우...
미안하네요.
오늘은 첫째 방과후 수업 참관이 있는 날
입니다.
오롯이 첫째만 주목하고 데이트 할 수 있는 시간.
자세히 보아야 하겠습니다.
또 귀담아 들어줘야겠습니다.
기발한 발상과 표현으로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양양이의
딸꾹질로 표현한 김고은 작가님의 그림책
[딸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