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나라, 파란 나라 담푸스 평화책 2
에릭 바튀 지음, 이주영 옮김 / 담푸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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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푸스] 빨간 나라, 파란 나라

에릭 바튀 지음, 이주영 옮김
담푸스

 
 

빨간색 파란색. 이렇게 중간에 담을 놓고 갈라놓은 모습이 불편하지만 낯설지 않지요.
남북 평화모드로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는 한반도에
에릭바튀의 강렬한 색감, 그리고 내용이 담긴 그림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빨간 나라 파란 나라로 나뉘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한 나라를 잘 다스리고 있던 레옹 임금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고 난 뒤
남은 두 아들이 서로 아버지의 자리를 차지 하려고 하면서 문제가 드러났지요.
그리고, 나라는 '색깔'로 분리되기 시작했습니다.

빨강와 파랑.
함께 있으면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태극문양이 되기도하는데 우리는 왜 색깔로 방향을 나누는데 사용했을까요.
그리고, 백성들에게 상대가 침략하지 못하도록 벽을 쌓도록 명합니다.
백성들은 불평없이 벽 두개를 쌓습니다.
아이러니하지요. 어제까지는 한 동네에 함께 살았던 사람들인데, 이제는 적이되었다고 말하는 권력앞에
그대로 순응하는 모습...
여기에서 힘은 왕자들에게 있었으니까요. 그들이 자신을 보호해주기에 그들의 말을 듣는 것이 옳다고 여겼겠지요.

 
 

하지만, 실상이 드러나고 사람들의 행동은 달라집니다.
시작은 아이들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그들이 보았던 거에요! 양 편의 우두머리, 가스통왕자와 제데옹 왕자가 벽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말이죠.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먹을 것이 가득 든 바구니를 들고 말이에요.
그리고,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거한 땅에서 커다란 종이 비행기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힘이 없는 아이들이라 종이로 만들 수 밖에 없었던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혜롭고 현명한 이들을 태운 종이비행기가
바람을 타자
단번에 두개의 벽 사이의 실상을 보여주었지요.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지요!

힘을 가졌기에, 그들이 우리를 보호해준다고 믿었기에 왕자들의 요구에 불평없이 벽을 만들었던 사람들은
더 이상 벽이 자신들을 가로막을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벽이 사라지고 서쪽과 동쪽을 잇는 길이 만들어지지요. 백성들의 요구에 따라 왕자들이 직접 길을 만들지요!
왕자들은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갈라졌던 사람들은요?
백성의 입장에서는 해피엔딩, 왕자들의 입장에서는 후회스런 만행의 댓가를 받는 시간이 이어지네요.
이전과 똑같은 모양의 나라모습은 아니지만 이젠 보고싶어도 못보는 일은 없을거에요.

이야기에서 나오 듯 헤어진 당대에 문제가 드러나고 해결되었다면 어쩌면 더 쉽게 풀어졌을 문제가
대를 이어 통치자가 바뀌고, 옆 나라의 개입등이 이뤄지면서 더 복잡해진게 아닌가
지금 남북상황에 비춰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림책이라서 그럴까요.
변화는 아이들로부터 시작된것이 인상적이에요.
아이들의 시선. 어린아이들이 뭘 알겠어가 아니라, 지혜롭고 현명한 이들이라면
아이들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믿어줘야 한다고 작가는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해피엔딩을 우리 이야기로 가져오고 싶게 만드는 그림책
[빨간 나라, 파란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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