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 드리는 100가지 질문 - 아들은 모른다. 엄마의 삶을.
모리야 다케시 지음, 홍성민 옮김 / 공명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공명] 어머니에게 드리는 100가지 질문
아들은 모른다, 엄마의 삶을.

모리야 다케시 글, 홍성민 옮김
공명

 

엄마는 물어주길 원할지도 모릅니다.
엄마라는 이름표를 뗸, 그녀에 대해...

<심야식당>PD인 저자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7가지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를 라디오 드라마를 만든것을 계기로
50세가 된 때 - 어머니는 70세 - 어머니에게 100가지 질문을 하나씩 드리며
그 질문과 답, 그리고 사이사이 저자의 에세이를 더한 책을 만나보았습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는 중간중간 엄마의 삶을 들을 시간이 있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또 엄마와 딸들과의 시간을 통해서, 결혼을하고 아이를 낳고 몸조리할 때 와준 엄마와의 시간 속에서
그렇게 짧은 시간이나마 엄마의 인생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
엄마로서만이 아닌 한명의 여성으로도 볼 수 있던 시간.
그런데, 아들은...엄마를 알 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
아들만 둔 나로서 부제로 쓰여진 '아들은 모른다. 엄마의 삶을'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손에 책을 든 순간부터 책에 몰입되어 한 여성과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되었지요.

 
 

아빠만 4명이었던 이혼이 반복된 엄마의 삶...
처음 이 이야기를 접하고는 엄마에 대한 선입관이 먼저 들었습니다.
저자가 대화 전에 막연히 가졌던 생각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죠. '사랑꾼'
하지만, 아들과 엄마가 주고 받은 질문과 답을 통해 엄마의 이혼과 새아빠... 이 안에는
당시에는 알지못했던 이야기들이 가득했습니다.
친아버지의 외도...상대 여성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고 남편을 떠나달라고 부탁하는 엄마...하지만, 결국 친아버지와의 이혼.
그리고 아들 두명의 친권을 가지고 이 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했던 일과 결혼...
새아빠를 얻는 것도 아이들을 위한 엄마의 마음이 담겨있었던것...
그렇게 아빠역할을 감당하며 살아온 엄마.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고 요약하기엔, 정말 드라마같은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순간순간 엄마와 아들이 떨어져 있는 순간도 많았지만 이렇게 서로에 대한 마음이 절절했고, 친밀함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아들은 엄마의 삶을 몰랐구나...이렇게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듣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이야기가 이렇게 많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들과 어머니의 이야기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또 아들이 아들을 낳고 아버지로 사는 지금의 삶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엄마가 외할머니를 향한 마음, 아들이 엄마를 향한 마음이 다르지 않음도 느끼게 됩니다.
일에 집중한 시간동안 아내가 아이들을 돌보며 가정을 돌본것, 자신이 아내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음을
아내가 아프면서 알게되지요.
가장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우선으로 마련해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잠시만, 잠시만 하고 미루게되는 현실.
하지만, 일을 하느라 바쁜것을 배려받는 것에 위안을 삼아 계속 피하고만 있었던것은 아닌지.
저 자신에게도 묻게 되네요.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아버지 모델'을 가지지 못한 자신의 배경에 주저앉아 있을것인가. (물론, 새아버지는 있었지만..)

'... 만약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다면 아이들이 성장해서 아버지, 어머니가 되면 된다.
그렇게 각각의 삶의 장면을 만들고 클라이맥스까지 갈 수 있다.
'가족'은 계속된다.'

저자는 그런 자신의 상황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자신이 어쩔수 없는 과거에 매여있지 않고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장면을 만들고 클라이맥스까지 가면 된다고.
이 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이런 환경이었기 때문에, 어릴적 이러했기 때문에 지금 나는 이럴 수 밖에 없어 하고 좌절만 하고 있을 순 없으니까요.
내게 주어진 삶의 장면을 만들고...


인터뷰의 마지막, '어머니는 지금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에
'충분히 행복하다'고 답하는 어머니.

그 삶을 행복하다고 말하는 어머니의 말에, 또한 어머니와 이런 시간을 가진 아들인 저자도 행복한 사람이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 죽을 때 까지 몰랐을 이야기를 알게되고 엄마에게 더욱 감사하고 사랑하게 되었으니까요.

.
엄마에게, 아빠에게 100가지는 아니더라도 묻고싶은 것을 이렇게 질문으로 만들어 볼 까...
저자의 책을 보며 이전엔 하지 못했던 생각을 해봅니다. 생각을 해보아야겠습니다.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나의 '과거'에 대해서 화해하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그림을 그려보기 위해서...


드라마가 아닌 실제 삶을 드러내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자신과 어머니의 진솔한 삶을 열어 보여준 저자에게 감사하며
아들이 엄마의, 성장한 자녀가 부모의 삶을 이해하는 모습을 질문과 답을 통해 보여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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