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어떤 날
민승지 지음 / 노란상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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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상상] 농부의 어떤 날

민승지
노란상상

 
 

[농부의 어떤 날]
작가는 이 책이 느리지만 담백한 삶의 정서를 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좀 더 많이 가지려고 하고 좀 더 빨리 닿고자 했던 시간 속에서
하나의 휴식이 되길 바란다고 책 날개에 적어 두었네요.
이 책을 어떻게 이야기 할까 생각하다가
작가의 바람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휴식이 되었다고. 사계절을 유쾌하고도 여유있게 보도록 이 책이 그 역할을 했다고요.

 
 

책에 등장하는 농부의 가족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농부 가족의 일상은 계절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농부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뙤약볕에서 땀흘리고 수고하는 사람의 이야기 뿐 아니라,
채소와 과일들  농장의 모든 것들이 주인공이되어 이야기속에 등장하지요.

 
 

이야기 몇개를 소개해 볼까요?

먼저, 따놓고 냉장고에 오래 방치되어 화가 난 파프리카를 달래는 농부가족이야기.
엄마가 따뜻하고 포근한 치즈이불을 가져다주자
냉장고에서 벌벌떨던 파프리카가 아기처럼 잠들었다는 이야기.

또, 루돌프 사슴코의 코는 사실...사슴과 방울토마토가 친구가 되어 서로 윈윈했다는 이야기?!


 

올해는 폭염에도 잘 견뎌주었던 과일과 채소들이 폭우에 와르르 무너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초록색과 흰색으로 나눈 ㅡ 청백전인가 ㅡ 가을운동회 그림에 심각한 현실도 잊고 웃게됩니다.
'팀을 나누다 보면 무와 무청이 다른 팀에서 뛰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홍팀은 없는지, 빨간 토마토는 '아무나 이겨라!'고 응원하고 ~

 
 
 

하나둘씩 붉은빛으로 물들어 가는 배추 마을..
아무도 붉은 손을 막을 수 없어!
올겨울, 당신의 등줄기를 서늘하게 할
블록버스터 납량특집 스릴러!
.
.
김장
ㅎㅎㅎ

웃어가며 따뜻함을 느끼며 넘기다보면
어느덧 겨울이야기.
그리고 다시 봄.
한결같은 일상이기에 더욱 소중한 날들.


과장하지않고 솔직하지만 무례하지는 않게 그려진 농부와 농장이야기를 보며
일상을 한걸음 뒤로 물러가 한번 웃고 올 수 있게 하는 책
[농부의 어떤 날]이었습니다.

덧) 엄마의 특별한 레시피도 놓치지 마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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