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Studioplus
존 클라센 그림, 맥 버넷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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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네모 _ 존 클라센, 맥 바넷
SQUARE

 
 

네모.
진짜 네모가 책 표지에 떡하니 그려져 있어요.
칼데콧 상 수상작가 존 클라센과 맥 바넷의 모양 친구들3부작 두번째 책!
둘째는 책을 보자마자 콧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하네요.
ㅡ네모난 책상에 네모난~~
노래가사는 잘 모르지만 어쨌거나  '네모'가 많이 나오는걸 기억했는지, '네모의 꿈' 멜로디를 흥얼거립니다.
이 책도 네모의 꿈을 이야기 하고 있는 걸까요?

세모에 이은 네모이야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네모는 자신의 비밀동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동굴에는 네모난 돌더미들이 쌓여있지요.
그 돌덩어리를 동굴밖 언덕 위에 쌓은 돌 더미까지 가져가죠.
이게 네모의 작품입니다.

자신을 꼭 닮은 네모네모한 작품이지요.
누구에게 평가를 받기 위한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네모의 일상이었고, 그것이 자신의 기쁨이었던거죠.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일상에 동그란 파장이 다가왔습니다.
바로, 동그라미가 둥둥 떠온것이죠.
그리고 네모를 보고 천재 조각가라고 말합니다.
동그라미 입장에서는 네모나게 각진 돌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었지요.
그래서 - 당연히 - 돌을 네모로 조각한 줄 생각한 것이지요.

"네모야! 너 천재구나! 네가 조각가인 줄 몰랐어!"
"으응. 그런데 조각가가 뭐야?"
"조각가는 돌덩어리를 예술품으로 만들어 내."
"으응. 그렇구나. 이제 알겠어."
하지만 사실 네모는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어.

네모에게는 돌 그 자체가 예술품이었는데
동그라미에게는 돌은 돌덩어리였을 뿐, 있는 그대로를 예술품이란 생각은 못했나봐요.
그런 네모에게 동그라미는 자신의 조각상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일 보러온다고 '천재님'이라는 호칭도 붙여주며 휙 사라지네요.

 
 

네모는 동그라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돌덩어리를 다듬기 시작합니다.
완벽하게, 완벽하게 만들려고 애쓰지요.
하지만, 애쓰면 애쓸수록 돌은 으스러지고
네모의 모습은 동그랗기는 커녕 부스러기가 되어 갑니다.
비가 와도 네모의 작업은 쉼없이 이어지지요.
그리고는... 까무룩 잠이 들어요.

그러고,
뜻밖에, 전혀 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동그라미가 처음 찾아와 자신을 평가한 그 평가를 자신에게 내리고 갑니다.
네모가 천재라면서요!

....

단순한 그림에 단순한 글귀인데
한참을 보고 또 봤네요.

네모는 네모일 뿐인데
동그라미가 이야기한 '천재'라는 말에 평소와 전혀 다른 움직임을 시작합니다.
자신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모습을 흉내내기 위해서죠.
그러고는 '완벽하게'하기로 목표를 정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그리는 모습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을 만드는 자신을 마주하지요.
그런데, 평가는 또 다르게 내려집니다.
동그라미가 자신이 보고싶은것을 보고는 네모보고 또 '천재'라하곤 떠나네요.

네모는 왜 처음에 자신이 돌을 그저 옮겨온것 뿐이라는 걸 이야기 하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겼는지도 모르겠어요. 처음만난 사이니까요.
그런데, 동그라미의 '천재'라는 평가를 받고는
동그라미가 요구하는 것을 거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단어가 규정짓는 모습.
'너는 이러이러하니까 이런 모습이여야해'

네모의 모습을 다시 들춰보았습니다.
돌을 옮겨 자신의 작품을 만들었을 때는 시선을 정면으로 향하며 당당해 보였는데
동그라미의 요구대로 움직일 때는 시선이 아래로, 동그라미 눈치를 살피네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정말 그 '칭찬'이 좋은면만 있을까요.

네모와 네모친구 동그라미가 나오는 그림책 [네모]
단순한 아이들 그림책이라고 생각하고 봤다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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