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원탕 옆 기억사진관 ㅣ 상상문고 6
박현숙 지음, 이명애 그림 / 노란상상 / 2018년 8월
평점 :
[노란상상] 시원탕 옆
기억사진관
박현숙 글, 이명애
그림
노란상상
동네에 새로 카페가 생겼습니다.
이 작은 동네에 무슨 카페인가
싶더니, 벌써 외지인들이 찾는 입소문이 난 곳이 되었더군요.
바다와 가까워 뷰(view)가 좋다고
말이죠.
새로 지어진 카페는 예전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진 카페입니다. 기다란 굴뚝이 달린 목욕탕이 카페로
변신한 것이죠.
책 속에 나오는 시원탕이 곧 이런 모습으로
변할테지요...
[시원탕 옆 기억사진관]은 사진관집 손자 4학년 오지훈이 목욕탕집
손녀 성지를 좋아한
첫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오래되고 낡은 건물이 사라지고
그런곳에 곳곳이 재개발되는 마을의 모습을 담은
동화였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기억 사진관에서 식구의 역사가 될 사진을
찍었습니다.
목욕을 하는 것도 시원탕 목욕탕이었구요.
세탁을 하거나, 머리를 하는 곳도
동네 망원 세탁소와 화진 미용실이었지요.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지훈이의 동네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카페가 생기고 외부인들이 찾는 마을로 바뀐
것입니다.
같은 반인 친구들이 이웃동네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전학을 가게 되었구요.
어릴 적 부터 한 동네에 살았던 지훈이와 성지는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지만,
성지가 민식이와 커플링을 하고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목격한 지훈이는
속상해하네요.
진작에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하지! 그런데 사실, 그게
쉽지않잖아요^^
서로의 별명으로 놀리고, 또 성지의 지훈이 목욕 목격사건과 성지 백일사진
유포사건때문에
둘이 더 서먹한 관계가 됩니다.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구요.
사과할 수 있을 때 서로 용서하고 화해해야 한다는 것...
시원탕이 문을 닫고
성지네 할머니가 급작스레 돌아가시고 난 뒤에야 알게 되지요.
성지와 지훈이는 서로 화해하게
되지만
마을이 변하고 시원탕도 기억사진관도 기억의 저편으로 흘러가는 것은 막을 수 없게
되어요.
건물이 노후화 되고 그것때문에 거리가 슬럼화 되는
것은 막아야겠지요.
노후화 된 이탈리아의 다리가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얼른 오래된 다리는 새것으로 바꿔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래된 것이라고 다 안좋은 것은 아니에요.
옛
모습을 보존하면서 이야기를 품은 도시들을 사람들은 여행하고 싶어하니까요.
버려진 건물을 새롭게 만드는 재생건축을
생각해볼 수 도 있겠지요.
예쁜 카페 앉아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오래된 마을이
들려주는 사람사는 이야기를 듣고 싶게 만드는 책
[시원탕 옆 기억사진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