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입은 늑대 팬티 입은 늑대 1
윌프리드 루파노 지음, 마야나 이토이즈 그림, 김미선 옮김, 폴 코에 도움 / 키위북스(어린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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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북스] 팬티 입은 늑대

글 윌프리드 루파노   그림 마야나 이토이즈
도움 폴 코에   옮김 김미선
키위북스

 
 

아기곰 못지 않게 그림책에 자주등장하는 동물은 다름아닌 '늑대'인것 같아요.
사나운 늑대, 어리석은 늑대, 무서운 늑대 이미지가 강하지만
때로는 늑대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그림책들도 종종 만나게 되지요.
이번에 보게 된 늑대는 늑대가 주인공이라기 보다
늑대를 보는 주변 인물들의 생각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는 그림책이에요.
늑대는 이래야만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늑대의 모습은 그것이 아니라면?
단순히 웃긴 책이 아닐까 하고 펼쳤다가 - 물론, 먼저 그림책을 본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제게 이야기해준 것으로 보아
그냥 보아도 재미있는 책이지만 - 재미로만 넘기기에는 뭔가 묵직한 주제가 던져진 책,
보여드릴게요.

 
 

깊은 산 속, 산꼭대기에 늑대한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숲속 동물들은 입을모아 이야기하죠. '무시무시한 늑대!'
그래서, 그들의 삶은 온통 '늑대 대처법'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나무에는 늑대에게 잡혀간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들을 찾는 포스터가 붙여져 있고, 늑대올가미, 늑대 울타리등 방어용 무기(?)도 구할 수 있습니다.
늑대에게 살아남기위한 호신 무술도 배우고, 음식조차 늑대가 무서우신분은 견과류를 드세요라니!
온갖 상품과 관심이 늑대임을 볼 수 있지요.

 
 

그러던 어느날,
진짜. 말로만 듣던 늑대가 나타났습니다!
비싼 세금을 내고 조직한 늑대잡는 용감한 군인이 늑대에게 다가갑니다.
잡으려고 가냐구요? 그런줄 알았죠. 그런데, 늑대에게 경고하러 갑니다. 늑대가 나타났으니 얼른 숨으라구요!
늑대가 자신이 늑대임을 밝히는데도, 그럴리 없다고, 자신이 아는 늑대모습과 당신은 맞지 않는다고
늑대보고 늑대가 아님을 설득하네요!

외모는 그렇다 하더라도,
팬티입은 늑대는 없다면서!
그러자, 늑대는 소중한 팬티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마치, 존셰스카의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처럼
늑대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이야기를 해주네요.
이 팬티도 선물 받은 것이라는~!

 
 

무서운 늑대는 없다! 고로 안심하라!
늑대의 실제 모습을 알게된 숲속 동물들.
그러면 기뻐하고 즐거워 해야 할 텐데 오히려 더 당황하고 있네요.
그런 모습을 보고 늑대가 콕 짚어 이야기 합니다.

" ... 내가 무섭지 않다는 걸 알았는데도
왠지 더 힘들어 보인다?
도대체 왜 사는 거야?
두려움이 삶의 이유야?"

늑대를 피해 살 궁리만 했지, 피하려고 두려워했던 늑대를 알 생각은 안했던 동물들.
늑대의 한마디에 모두가 눈이 동그래집니다.
'두려움이 삶의 이유냐고? 삶의 이유가 뭐지?'

...
모두들 열심히 살아갑니다.
강의를 듣고, 무술을 연마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물품을 팔고 구입하고...
그런데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시나요?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서?
그런데, 그 두려움의 실체는 무엇인가요?
-우리에게 늑대가 질문하는 듯 합니다.

재미있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넘겼다가 '삶의 이유'를 진지하게 묻는 질문에 한동안 책을 덮고도 생각하게 하는 책
[팬티 입은 늑대]였습니다.

ps.) 그럼, 사라진 동물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예상치 못한 반전을 책 속에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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