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꼭 서로 만났으면 좋갔다
유춘하.유현미 지음 / 낮은산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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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산] 너희는 꼭 서로 만났으면 좋갔다

유춘하, 유현미 지음
낮은산

 


태풍도 딸을 만나고자 하는 100세 노모를 막지 못했다...
이산가족 2차 상봉이 이뤄지는 지금
태풍 '솔릭'으로 인한 긴장보다
더한 설렘으로 분,초를 지내는 분들이 계십니다.
60여년을 서로의 생사도 모르고 살다
다시만날 소망이 사라질 때 기적처럼 만나게되는 이들..얼마나 감격스러울까요.
아이들에게 이 기사를 이야기하면서
엄마랑 헤어지면 어떤기분일지, 얼마나보고 싶을지 말해보았지요.
그러면서 생각나는 그림책이 있었습니다.
실향민이신 유춘하 할아버지가 셋째딸(유현미)과 함께 그리고 쓴 그림책
[너희는 꼭 서로 만났으면 좋갔다]

 

셋째 딸의 수작(?!)으로 식구들 얼굴을 그리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구수한 입담과
지나가는 듯한 말 속에 담긴 따스한 마음.

둘째사위, 둘째, 둘째네 쌍둥이
셋째,
늬엄마,
아들,며느리와 손주,
외손녀와 나
큰사위, 큰딸 외손자

어느 누구도 빠지면 섭섭한 그림,
그래서 할아버지는 되다(힘들다)하시면서도
아내와 사남매와 아들손주며느리를 다 그리셨네요.

아버지의 손으로 그린 그림 한점씩 가지고싶은 마음에 시작한 일이
어느덧 생각지못한 범위까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6.25전쟁때 헤어진 딸래미를 그리면서 이죠.

 
 

돌잽이때 본게 마지막이 된 딸..
그림 속 딸은 어엿이 자란 숙녀..
헤어진 세월대로라면, 결혼하고 자식을보고 손주까지 볼 나이..



1926년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나신 할아버지.
이제는 고향땅보다 지금 머무는곳이 더 익숙해질 법도 하실텐데
고향은,
두고 온 가족은
지금이 만족스러울수록, 아니 어떤 상황이었다하더라도
잊을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너희는 꼭 서로 만났으면 좋갔다.
만나서 서로 왕래하며 살면 좋갔다."

할아버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때 가족을 만나셨을까요?
돌쟁이 아이였을때라...아이는 아버지를 기억지못해도 아버지 가슴에는 잊혀지지않는 얼굴..

100살의 이번 상봉의 최고령 할머니가 85세의 딸을 만나러,
혹시나 태풍때문에 길이 막힐까 제주도에서 하루 전에 길을 나섰다는 이야기,
허리가 아파 구급차에 몸을 싣고라도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이루기위해 길을 나서는 이야기...

8월 24~26일 이뤄지는 2차 이산가족 상봉이
무사히 이뤄지기를 바라며
이 그림책이 '그땐 그랬었지' 이야기하며
책에 그려진 그림처럼 평양과 목포를 왕복하는 기차안에서 넘길 수 있는 책이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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