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노래 이야기 천천히 읽는 책 27
황선열 지음 / 현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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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 독립군 노래 이야기

2018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황선열 지음
현북스

 
 

의병들을 위시해서 우리 나라 독립을 위해 수많은 분들이 단체를 만들고, 조직적으로 독립투쟁을 했다는 것은
수업을 통해서, 역사책을 통해서 접해보았던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독립군의 노래라는 것은 생소했습니다.
노래라고?

 
 

18개의 곡을 통해 독립군의 이야기를 펼쳐가는 이 책의 첫 소개곡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 였습니다.
그제야 '아하!'싶었지요.
이 곡은 녹두장군 전봉준과 관련한 곡이라고 관련 전시에서 들어봤던 곡이었거든요.
각 노래는 악보로 그려져 독자가 흥얼거리며 불러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QR코드 등으로 직접 노래와 연결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기 등장하는 곡이 곡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아서
대충은 악보를 보면서 음을 떠올릴 수 있었어요.)

 
 

가사에 대한 해석, 지은 이에 대한 설명 등을 담은 노래 이야기와
노래 안에 담겨있는 인물과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져 나왔습니다.
당시 시대 상황과 이러한 사건과 인물이 등장할 수 밖에 없던 정황을 이해하기에 좋았지요.
누가 봉기를 했고, 어떤 조직을 만들었고...먼 이야기처럼 들리던 그 사건들이
지은이가 분명한 곡에서는 왜 이런 노래를 불렀으며, 사람들은 어떻게 이 노래에 마음을 움직였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 쓴 노래들도 있었고,
그 노래들이 중간에 가사가 바뀌며 일본을 찬양하는 의미로 불렸던 노래도 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안중근 선생님이 작사 작곡한 옥중가도 있다는것이 신기했는데요, 옥중에서도 투쟁하며 쓴 노래라니...
안중근을 감시하던 교도관도 안중근을 존경해서 글을 남겨달라고 했고 - '위국헌신 군인본분'이 바로 그 글이지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은 군인의 본분' - 동지 열두명과 손가락을 잘라 독립군 동지들과 맹세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안중근 선생님의 삶을 간략하게 나마 노래와 함께 볼 수 있어서 마음이 더 숙연해졌습니다.

 
 

책을 보다가 익숙한 노래들도 만나게되었습니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이렇게 시작하는 희망가. 이 노래도 독립군의 노래?
나라 빼앗긴 백성들의 울분이 담긴 이 노래는 찬송가로 전해집니다.
이 노래의 원곡은 1850년 영국 춤곡을 바탕으로 제레미 인갈스가 작곡한 <우리가 집으로 돌아올 때>라는 제목의 찬송가입니다.
이것이 1910년 임학천이 <이 풍진 세상을>이라는 제목으로 가사를 만들었고, 민요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대중가요로 레코드판으로 만들어져 널리 알려진 것이지요.
레코드 판으로 나오기 이전에 이미 만주 지역의 독립군 양성 학교에서 널리 불리던 노래였습니다.
'울밑에 선 봉선화야~'로 시작하는 <봉선화> 이 곡은 김형준이란 분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우리 나라의 모습을 표현한 곡이었는데,
친일 가수가 부르고 이 곡을 친일행위를 한 곳에 사용했기에 이 곡마저 친일적인 것인양 오명을 쓰게되었습니다.
(원래는 다른 곡조가 있었는데 전해지지 않고, 홍난파가 후에 자신의 곡에 이 가사를 붙이면서 지금 우리가 부르는 곡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홍난파가 후에 친일로 기울면서 이 곡도 그렇게 생각되어진 것이지요.)

고난의 노래, 전우 추모가, 광야를 달리는 독립군,
압록강 행진곡, 한인 소년병 학교 군가...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따오기, 형제별, 오빠 생각 까지
낯선곡도 있지만 익숙한 그 노래들이 우리의 독립을 염원하고, 시대 상황에 의해 마주해야 했던 그 모습속에서
마음을 담아 공감하며 불렀던 곡이라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그냥 부르던 곡에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구나, 이런 오해가 있었고, 이런 마음으로 사셨던것이구나...
딱딱한 문장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 노래로 만나는
일제 강점기 독립을 향한 독립군들과 당시 민중들의 이야기
[독립군 노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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