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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이해
이수정 지음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18년 6월
평점 :
[광주과학기술원]
시의 이해
이수정 지음
광주과학기술원
시를 쓴다..시를 공부한다..
아마도 고등학생때가 그
절정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쭙잖은 글을 끼적이기도하고, 친구의 글이 책에 실린것을 보고 신기해하기도
하고...
어느덧 시는 삶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림책, 소설과 논픽션글은 읽으면 읽을 수록 더 깊이
빠져들었지만
시는 막연히 어렵게 느껴졌었지요.
전공서적이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론서가 나온다기에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보고싶었죠.
실제로 시에 대해서는 점수로 매겨지는 문제풀이용 수업밖에 들어본적이 없기에
시를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체계적으로 ㅡ 하지만 쉽게 ㅡ 보고싶었습니다.
시란 무엇인가.
저자는 시를 이거다 하고 단언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을
음악성 있는 함축적인 언어로 쓴 짧은 문학 양식'이라는 정의는 계속해서 변화를 겪어
왔었고, 지금도 변화중이기 때문이죠.
아리스토텔레스 시절의 시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의 역사랄까요, 오랜시간 사랑을 받아온 시들을
소개해주며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카르페디엠 carpe diem이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이 말이 고대 서정시인 호라티우스의 것이었다는
것도 알고계셨나요?
2500년 전에 쓰여진 글에 지금도 여전히 공감이 간다는 것, 그것이
문학, 시의 힘이 아닐까요.
중간중간 읽어볼 시를 소개하고 있어서
앞의 글을 떠올리며, 또
새로운 시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표지그림, 독특하단 생각 하셨나요?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가 그린
[인간의 조건](1933)입니다.
예술은 현실의 모방이라는 플라톤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실제
학생들과의 대화를 책으로 옮겨와 사고를 확장하는 것도 독특했습니다.
독자로 꼭 그 자리에서 함께 생각하게 만들었으니
말이죠.
그림을 통해 시를 풀어가기.
전혀 어울리고 연관되지 않는것들이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보는 것...
지금 시를
보고 있는 것이 독자에게 또 다른 길로 안내하는 지침이 되지 않을까요.
...
시는 무엇인지, 시는 무엇을 쓰고
무엇을 하는지,
누가 시를 쓰는 지, 세계를 반영하는 거울인지,램프인지, 그 자체로 존재하는 독립적인 존재인지,
어떤 언어를
담고있는지 다루는 1부와,
시를 본격적으로 읽으며
시인과 시에 대해 들여다보며
시 안에 담긴 음악성, 이미지, 은유, 상징,
아이러니를 담고있는 2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
어렵게 쓰여지지는 않았지만 가볍지 않은 책,
생각할 거리로
가득해 곱씹게 되는 책.
시에 대해 다루며 시를 직접 만나게 해주는 책
[시의 이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