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래
구소은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바른북스] 검은모래
2013년 제1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구소은 장편소설
바른북스


제주도 현무암이 잘게 부서져 만들어진 검은 모래해변, 그 반짝이면서도 거친 느낌이
책 표지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제주도 4.3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시나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관련자료를 보게되었습니다.
1947년 평화적인 3.1절 기념시위에 경찰 발포로 6명이 사망, 이에 분노한 도민들은 3월 10일 총파업.
이러한 갈등으로 제주도에서 선거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고 미군정은 군과 경찰을 강화해 토벌..거기에다 이승만 정권 또한
제주도에 군 병력을 대거 파견 강경진압...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
일제치하에서도 아니고, 광복을 한 뒤에 이것이 무슨 상황이었을까요.


1948년 발생한 4.3 사건의 진상보고서.
미군정기 제주도에서 발생한 제주 4.3사건은 한국 현대사에서 6.25 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컸던 비극적 사건이라는데요.
4월 3일은
1948년 4월 3일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와
미 군정의 강압이 계기가 되어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의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2013년 제 1회 제주 4.3 평화 문학상 수상작 [검은모래]를 읽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그 시점
제주도에서 그 속에서도 섬 속의 섬 우도에서 여자로 태어나 자연스레 잠녀가 된 구월,
구월이 하도리의 박상지와 혼례를 올리고, 딸 해금을 낳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먹고살기위해
일본으로 이주계획을 세웁니다. 해금의 나이 11살, 기미가요마루를 타고서 말이지요.

어린시절의 해금과 할머니가 되어 손녀 미유를 둔 해금.
해금이 병원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을 시작으로
과거 해금이 엄마와 함께하던 그 때의 이야기에서
손녀의 시선에서 보는 것으로 이야기는 교차되며 이어집니다.
바다, 해녀. 스쿠버다이빙, 한국인, 일본인이 아닌 하프. . 혼혈.. 사랑. .

해금의 시간은 두 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흐르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고이는 시간.
흐르는 시간은 육체에 흔적을 남기고, 고이는 시간은 가슴에 흔적을 새겼지요.
(p6, p273)

거친 세월을 지났지만
제주를 떠나 일본으로 정착한 제주 해녀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일본인이면서 한국인인 손녀가 살아가는 이야기..
해녀 가족의 일본 유민 생활사를 볼 수 있는 이야기
잔잔하지만 뭉클한 [검은 모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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