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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세계 ㅣ The Collection Ⅱ
앙투안 기요페 지음, 박대진 옮김 / 보림 / 2018년 6월
평점 :
[보림] 눈세계
_ 페이퍼커팅으로 만난 눈내리는 깊은 숲 속의 밤
앙투안 기요페 지음, 박대진 옮김
보림

그림책을 예술의 한 영역으로
이야기하지요.
글을 보완해주는 삽화 수준이 아니라, 이미 그림 만으로도 어느 예술작품 못지않은 감동을 주니
말이죠.
이번에 만난 그림책은 정말 정교한 예술작품이었습니다.
페이퍼커팅기법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책장 한장 한장을 넘기기가 조심스러우리만큼 섬세했지요.

검은색과 흰색으로 구성된 화면이
깊은 겨울 산을 더 부각시켜줍니다.
밤이 오고 있다고, 엄마가 이야기하네요.
동물의
어미일까요? 아니면
...?
어둑어둑해지면
더욱 활동이 왕성해지는 동물들의 모습이 하나씩 등장합니다.
검은 그림자로 보이는 이 숲도 페이퍼 커팅기법으로
만들어졌네요.
보이시나요?
마치,
메론 겉 무늬같은 얼기설기한 문양.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듭니다.
혹시나 찢어질까
하구요^^;;
이쯤되면, 이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엄마 소장용으로 간직하고 싶은 그림책에 더
가까워집니다.
불빛이
통과하니 더 멋집니다.
자연빛에 비춰봐도 좋고, 밤이면 그림자 놀이로 활용할 수 도
있고~
엄마도 아이들도 감탄하는
순간입니다.
숲 저쪽에서는 먹잇감을 찾고
있는 독수리가,
숲 이쪽편에는 나무아래로 숨어있는 토끼들의 모습까지
페이퍼 커팅이 된
장면 앞뒤로 숲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네요.
적막이 흐르는 숲 속.
동물들의
발자국이 이리저리 찍혀있고,
어둑어둑해지는 눈내리는 풍경 가운데
귀가 쫑긋한 그림자
'그'가 나타납니다.
'그'는
누구일까요?

'그'가 지나가는 길에, 멀리 떨어져 있는 스라소니도 만나고,
말코 손바닥 사슴도 지나갑니다.
작은 동물의 비명소리도 들리구요.
고요하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눈내리는 겨울 밤 숲 속을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와 함께 정교한 페이퍼커팅된 장면들이 한장씩
지나갑니다.
따뜻한 붉은색의 기운이 마지막 장면에 살짝
보이는데요...
이 '나'는
누구일까요?
페이퍼컷팅의 정교하고 섬세한 그림에 반해서
한번 보고,
어떤 내용인지 긴장하면서 한번 보고,
집으로 가는 '나'의 심정으로 숲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보게 되는 책
앙투안 기요페의 [눈세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