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 김복자 정원 그림책 15
서미경 지음 / 봄의정원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봄의정원] 우리 할머니 김복자

서미경 글, 그림
봄의정원

 
 

할머니집 가는 길.
아이들이 신이 났습니다.
할머니집에 가면~할머니와 큰엄마 큰아빠도 만나고, 사촌 형들도 만나고  형아들 레고와 장난감도 가지고 놀 수 있고...
그런데 단이는 그렇지 않나봐요.

 
 

엄마에게 다급한 일이 생겨 단이를 할머니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
단이는 할머니 집에 가기 싫다고 단단히 뿔이났습니다.
단이는 왜 할머니집이 싫은걸까요?

 
 

단풍나무가 있는 할머니집.
그래서일까요?
단이의 이마에도 할머니의 이마에도 별모양의 단풍잎이 새겨져있습니다.
귀여운 손주에게 뭐든 주고싶지 않을까요! 우선 '예쁜 똥깽이'에게 밥부터 먹이시려나 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로 준비해서 말이죠.

단이가 할머니집에 오면 툴툴대는 것은 심심하기 때문입니다.
할머니가 사주신 축구공은 있지만 무릎이 아픈 할머니는 같이 놀아주실 수 가 없어요.

 
 

화가 난 단이는 집 안에서 축구공을 뻥~ 차는데,
글쎄 책장으로 찬 축구공이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날아온 분홍 꽃잎사귀들... 단조롭고 심심한 무채색의 단이에게 화사하고 알록달록한 일이 펼쳐지네요!
과연 무슨일이 생긴걸까요?
분명, 단이는 책장으로 공을 찾는데 왜 한복을 입은 소녀에게 공이 들려있는 걸까요?
단이처럼 왼쪽 눈썹 위에 단풍잎 모양이 그려진 이 소녀는 누구일까요?
...

 
 

여러분, 할머니 성함을 아시나요?
아이들에게 할머니는 '할머니'일뿐, 이름으로 불려진 소녀 때가 있었고 아리따운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아이들은 생각지 않습니다.
마치, 엄마가 처음부터 '엄마'인것 처럼,  할머니는 처음부터 '할머니'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마지막 면지에
단이의 그림에 할머니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을 봅니다.
한켠에는 어릴 적 부터 단풍나무 심겨진 이 집에 사셨던 할머니의 오래된 사진 앨범이 펼쳐져 있구요.
할머니도 어린시절을 지나왔고, 나처럼 잘 뛰고 우리엄마처럼 고우셨던 때가 있으셨구나...
단이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할머니의 이름을 그림속에 꾹꾹 적게 되었는지
마법처럼 펼쳐진 단이의 이야기를 그림책에서 만나보시길 바래요.
작가님은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앨범을 꺼내 보시면서 그립던 엄마가 할머니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그림책을 그리시게 되었다고 해요.
상상속에서만 만나고 그리워하는 것으로 끝나기 전에
아이들에게 엄마의 어릴적, 할머니의 예전 모습이 담긴 앨범을 아이들과 함께 펼쳐보며
할머니를 할아버지를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할머니집에 가는 길. 이번에 해보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아이들과 오래된 사진들을 다시 꺼내 보는 것.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풀어낼까요? 단이처럼 신나는 일이 생기게 될까요?
단이 할머니를 통해 나의 할머니를 떠올리고 할머니를 더 사랑하게 하는 책
[우리 할머니 김복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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