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강남귀신
김지연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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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 한밤중에 강남귀신

김지연 쓰고 그림
모래알

 
 

한밤중에 강남귀신? 무슨 이야기일까요?
으스스한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어릴 적, 홍콩할매 귀신부터 화장실에서의 빨간휴지 파란휴지가 아직까지 기억속에 남아서인지
이런이야기는 어스름한 저녁, 이불을 덮어쓰고 들어야 제 맛이란 생각에,
이불을 펴고 잠자리에 들어서 아이들과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제목에서 보듯이 책의 배경은 밤입니다.
밤인데 밤이 아닙니다.
조명이 너무 밝아요.
책을 넘기자마자 나오는 면지도 레몬빛노랑,
잠귀신 노리가 오백년의 잠을 깨고 일어난 강 남쬐 배추밭은 변해도 너무 변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강남'의 모습인데 말이죠.

 
 

사람들은 낮에 놀고 귀신들은 밤에 놀지.
근데 사람들이 밤에 잠을 안자니 귀신이 곡할 노릇.

판화로 표시된 귀신과, 수채화로 그려진 사람들의 모습.
그런데, 누가 귀신인지, 누가 사람인지 구분이 잘 안됩니다.
눈은 뜨고있지만 퀭한 사람들의 모습.
회사, 학원, 24시 편의점...
밤에도 불을 환히 밝히고 있는 익숙한 간판들인데
그림책에서 만나니 마음이 쨘 합니다.

 
 

잠귀신 노리가 퀭한 눈을 하고 흐느적흐느적 걸어가는 자미를 귀신인줄 알고 같이 놀자고 찾아갑니다.
깜짝 놀란 자미는 눈을 번쩍,
노리는 자미를 데리고 강을 건너 불빛이 아닌 달빛이 내려앉은 곳으로 가는데요!

귀신들의 밤 중 회의.
일을 너무 많이 하고, 공부도 너무 많이 하는
사람들을
재울 방법이 없을까?

 
 

같이 놀 생각으로 데려온 자미를
이제는
어떻게 잘 재울 수 있을까 고민하는 귀신들.
이쯤되면 귀신들은 우리가 옛날 이야기에서 듣던
사람들을 놀래키고 겁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서양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을 도와주는
요정같은 존재로 여겨집니다.

과연, 이들이 고민해서 얻은 답은 무엇일까요?
참고로,
우리 아이들도 이들이 생각하고 실행한 방법으로 이날 밤, 잠이 들었다는 사실~!!

*
낮에는 사람들이 놀고, 밤에는 잠을 잘 자는 것
당연한 듯 보이는 이것이
이제는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되어 있는 현실을
이제까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있었네요.
마지막에 강남귀신들이 '강남스타일'로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오백년의 잠에서 깬 귀신도 요즘 시대 노래와 춤을 아는 걸까요?^^)
마지막 면지에서 푸르른 빛깔로
인공조명이 꺼진 밤하늘이 표현되어 있는 책
사람의 귀한 잠을 사람보다 더 챙겨주는 강남귀신들을 만날 수 있는 책
[한밤중에 강남귀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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