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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쉬르, 몽블랑에 오르다 - 2018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우수상 수상작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10
피에르 장지위스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18년 7월
평점 :
[책빛] 소쉬르,
몽블랑에 오르다
2018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우수상
피에르 장지위스 글, 그림 나선희
옮김
책빛

- 몽블랑. 몽블랑이 뭔지
들어봤니?
- 몽쉘?
- 어 그러네, 몽쉘도 몽이
들어가네?
(나중에 찾아보니 몽쉘 mon cher '나의 소중한, 친애하는' 이란 뜻이
있네요)
몽블랑은 프랑스어로 몽(Mont) = 산, 블랑(Blanc)=하얀, 하얀산을
말해.
몽쉘과 몽블랑을 넘나들며 책 표지를 가지고
이야기했지요.
하얀산, 눈 덮힌 산
산을 오른 소쉬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 표지
전면에 보이는 저 산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소쉬르, 몽블랑에
오르다]
2018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분 우수상을 받은
그림책이지요.
소쉬르는 1787년 알프스에서 제일 높은 산, 몽블랑에
올랐습니다.
그는 스위스 지질학자,식물학자, 물리학자이자 알프스
탐험가였지요.
자신의 알프스 관찰 기록을 <알프스 여행기>에 담았고,
이
그림책은 <알프스 여행기>와 <몽블랑 등정 일기>에서 영감을 얻어 자유롭게 쓴
것입니다.
18세기의 알프스. 그때 산을 등정하는 사람들은 어떤 태도로 산을
대했을까요?
높은산에는 용과 악마가 산다고 믿어 몇몇 산양 사냥꾼들과 수정을 찾아 나선 사람들 외에는 알프스 자락을
다닌 사람이 드물었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림책에 그려진 '등반 대원'들의 모습이 이해가
갑니다.
굽 높은 구두에 코트처럼 생긴 옷에다가 모자까지 쓰고, 전혀 산에 가는 사람같지
않지요.
소쉬르가 자신의 연구를 위해 - 나중에는 몽블랑의 아름다움에 반해 - 산에 올랐지만 번번히
실패했던것도
두려움과 함께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몰랐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은 글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작지만 한명한명 섬세하게 표현한 사람들 뒤로,
배경처럼 보여주지만 진짜 주인공인 알프스 산지 몽블랑으로 향하는 길을
자연스럽게 화면에
담아주네요.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겠구나...그림을 보면서도 위태위태한 장면들을
보며
아이도 저도 말이
없어집니다.
실제로 눈 앞에 거대한 빙하를 마주한다면
어떨까요?
- 네 앞에 거대한 빙하가 펼쳐져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것같니?
- 아~!
아이는 나지막하게 탄성을
내뱉더라구요. 생각만해도 그 장엄함에 압도될것만 같았지요.
그렇게, 잠시
쉬어가면서
빙하속에서 울리는 소리를 지나, 짙은 안개를 마주하며, 좁고 뾰족뾰족한 길들을
건너서
결국은
눈 덮인 둥근 지붕같은 산꼭대기에
도착합니다.
*
이 그림책은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몽블랑 등정.
그 여정을 보여주는 그림이 책의 90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엄하고 아름다운 자연앞에서 마치 소인국 사람들처럼 인물들을 그려놓은것도
이 책이, 몽블랑에 오른 소쉬르 일행을 부각하기 위함이 아니라 몽블랑, 자연 그 자체를 느끼게 해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그리고 또하나,
이 책의 화자에 반전이
있네요!
당연히 소쉬르 본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생각했는데...아!! 생각지 못한 웃음을
주네요.
(누가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지, 책에서
발견해보세요^^)
그때로부터
3세기가 지난 지금, 몽블랑의 모습은 어떨까요? 지금도 소쉬르가 경험한 것 처럼
아름다울까요?
18세기, 몽블랑에 오른 소쉬르 일행이
되어
자연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느끼며 보게 하는 그림책
지금의 몽블랑을 보고싶게
만드는 그림책
[소쉬르, 몽블랑에 오르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