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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곰의 가출 ㅣ 날개달린 그림책방 24
벵자맹 쇼 글.그림, 염명순 옮김 / 여유당 / 2018년 7월
평점 :
[여유당] 아기곰의
가출
벵자맹 쇼 지음, 염명순 옮김
여유당
보통 책 크기의 1.5배,
우선은 큰 크기의 책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벵자맹 쇼의 아기곰 시리즈의 네번째 책.
<곰의 노래>, <아기 곰의 여행>, <아기
곰과 서커스>다음으로 나온 책이 바로 이 <아기 곰의 가출>이에요.
퐁퐁이라는 이름과 함께 프랑스에서는 이 시리즈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책에서도 나오지만, 책이 하나씩 출간되면서 동생도 생기고 말이죠.
이 책은 펼치기 전부터
관심을 받았습니다.
둘째 왈,
- 엄마 가출이 뭐야?
- 응. 집을 나가는
거야. 집 가, 날 출.
- 엄마, 나 가출한다~
- 어? 가출은 그런게 아니고~
제목 설명하다가 아들을 가출시킬뻔
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정확한 설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며~
그런 '가출소동'을 지나 책을
펼쳤지요.
아기곰은 왜 '가출'을 하게 된
것일까요?
흑. 첫 장면부터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아기곰 퐁퐁이 모습
따라한다고..
또 한참 시간이 지나갔네요.
차마 사진으로 찍지는 못하고..
그렇게 책 표지와 속 표지만으로 저녁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숲 속 빈터에서 정겨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곰
가족.
평온한 표정으로 동생곰을 배에 올리고 눈을 감고 있는 아빠곰과, 아빠곰 위에서 자고 있는
동생곰.
솔방울을 먹으며 음미하고 있는 엄마곰 옆에
땅에 바짝 붙어서 심심해~ 하고
부루퉁한 눈빛을 보내는 퐁퐁이가 보이네요.
아무도 놀아주지 않고, 곰의 노래도 불러주지 않고, 등도 긁어주지 않는
이 시간,
아기곰 퐁퐁이는 곰이아닌 사람 아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장난감도
가득, 언제나 신나게 노는 아이가 되고 싶은거죠!
"심심해 죽겠어. 난 가
버릴 테야!" 퐁퐁이 소리쳤어요.
"너무 멀리 가지 마렴." 엄마가
말했어요.
ㅎㅎㅎ
이
부분에서 책 읽어주던 제가 빵~하고 웃음이 났습니다.
퐁퐁이는 심각한 상황인데, 엄마는 너무 멀리가지
마라니...
여유롭다고 해야하는 걸까요, 아니면 퐁퐁이의 마음을 너무 모르고 있는
걸까요?
퐁퐁이에겐 '가출'인데, 엄마에게는 퐁퐁이가 바깥놀이하고 오겠다는 말로
들린것같아요.
이 후의 상황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큰 판형의 책 안에는 퐁퐁이 곰가족 이외에도 많은 동물
친구들을 그려놓았습니다.
다람쥐, 토끼, 여우, 비버, 부엉이, 오두막도 보이고, 곳곳에 있는 새들과 생쥐도 있고,
멧돼지 가족도 보이고...
이렇게 놀 친구들이 많은데 왜 퐁퐁이는 사람 아이가 되고싶은
것일까요?
경험하지 않은 호기심으로 베일에 가려진 듯 좋게만 보이는 그것을 향해 굳은 결심(!)을하고 걸어가는
퐁퐁이!
오히려 사람 아이들은 숲으로 와서 놀고 있는데 말이죠.
숲 가에 이른 퐁퐁이는 붉은색 큰 집을
만납니다.
마침, 이 집에 살고 있는 듯 보이는 아이는 밖으로 나오는
길이네요.
퐁퐁이는 이제 집에 들어갈
모양인데요~
대저택안으로 들어간 퐁퐁이, 정말로 사람 아이가 된
듯 집안 구석구석을 누빕니다.
세밀하게 각 방의 모습과 퐁퐁이의 놀이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언제까지나 이렇게 재미나게 놀고 싶은데, 과연 아기곰의 바람대로
이뤄질까요?
창문으로 나오는 퐁퐁과 현관문으로 나오는 아빠,엄마, 동생곰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더 자세한 것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는
걸로~~^^
집을 떠나면 더 재미있는 것이 많을 줄 알았고, 어느정도는 즐거움이라고
느낀것도 있었지만
급박한 순간이 닥치자 제일먼저 생각나는 것은 가족들이었지요.
그리고,
그 가족들이 있는 숲으로 달리는 퐁퐁!
가출이었는데, 아침에 나가서 해가지고 들어왔네요. 집을 나갔다 들어왔으니
가출 맞나요?
^^
마지막에 퐁퐁이와 동생곰이 나누는
대화까지
귀여운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풋 하고 웃으며 훈훈하게 마무리 되는
이야기
혹시 '가출'이라는 단어 때문에 책을 잡기전 살짝 고민하셨나요?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 노파심에서 덧붙이며
화면을 가득 채운 숲속의 그림, 그 속 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 보는
즐거움까지 가득담은
아기곰의 모험이야기 [아기곰의
가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