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 - 파충류를 사랑한 여성 과학자 조앤 프록터 이야기 세상을 바꾼 소녀 3
퍼트리샤 밸디즈 지음, 펠리시타 살라 그림, 김재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
파충류를 사랑한 여성 과학자 조앤 프록터 이야기

글 퍼트리샤 밸디즈, 그림 펠리시타 살라, 옮김 김재희

 

  - 도마뱀을 본 적이 있니?
- 응 엄마. 목도리 도마뱀 봤었잖아.
- 그리고, 우리 흰여울마을에서도 봤잖아?
아. 아니다, 감천문화마을!

아이들이 도마뱀을 본 적이 있을까?
제목을 보고 무심코 던진 질문에 아이들이 자신이 봤고 경험했던 도마뱀들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합니다.
아, 맞다~!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가서 봤음에도 내가 본 도마뱀 인상이 강렬하여 아이들의 경험을 놓치고 있었네요.
신나게 자신이 본 도마뱀 이야기를 늘어놓는 아이들에게,
이 책의 표지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파충류를 사랑한 여성 과학자 조앤 프록터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들여다 보았지요.

 
 

파충류라고 하면 뱀, 악어, 도마뱀 같은 동물들이 떠오릅니다.
주로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라는 생각, 이 책 첫 장에서 그 편견을 깨뜨려주네요.
예쁜 원피스를 입고 자신의 '손님'들과 티파티열고있는 주인공. 이 손님은 다름아닌 도마뱀!
이 소녀는 인형대신 좋아하는 도마뱀을 항상 데리고 다녔답니다.
이 소녀의 이름은 조앤, 조앤 프록터랍니다.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에도 파충류와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애완견과 산책하는 일상적인 모습에는
강아지 대신 악어가 자리잡고 있네요.
좀 더 커서는 친구들과 댄스파티에 가는 대신 자연사박물관에 찾아가 파충류와 물고기에 대해 공부를 많이한 박사님과
이야기나누는 것을 즐겼다니! 파충류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이어짐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인물을 만드는 것은 그 사람의 기질도 중요하지만, 시대 상황도 큰 영향을 끼치지요.
조앤이 살고있던 시대, 영국에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여성들은 전쟁에 나간 남자들을 대신해 일을하기 시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죠.
조앤은 박물관에 일손이 부족하자 박사님의 조수로 채용됩니다.

살무사와 팬케이크거북을 주제로한 연구보고서, 파충류전시회에서의 정교한 모형 등
조앤은 주어진 자리에서 뛰어난 과학자로서의 모습을 보입니다.
파충류 회관을 지을 때도 조앤의 활약이 돋보였지요.
자신이 좋아하고 잘 아는 대상을 위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지 아는 조앤은
파충류에게 적합한 환경을 제공해 주었지요.

그 중에서도 코모도왕도마뱀 ' 숨바와'와의 일화는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9m의 도마뱀? 아니었어요. 때로는 난폭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유순한, 3m정도 자라는 도마뱀.
숨바와는 조앤의 단짝 강연 파트너가 되네요.
사람에게 다가온 '숨바와'가 용감한 걸까요? 아니면, 두려움을 이기고 코모도왕도마뱀에게 다가간 조앤이 용감한 걸까요?
아이들은 조앤이 더 용감해보인다고 하네요. 저도 같은생각이었구요.
한번도 동물이 사람에게 다가오는데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책을 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를 내어야 다가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엄마, 조앤이 휠체어 타고 있어!

정말 그렇네요.
왜 휠체어가 필요한지는 그림에서는 자세히 이야기해주지 않아요.
(책 뒷편에 이어지는 설명에서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조앤의 만성질환이 악화되어서 그랬었다고..
34세에 조앤은 지병의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나지요.)
하지만, 이건 분명히 이야기해주고 있지요.
파충류에 대한 조앤의 열정은 사그라들 줄 몰랐다구요.
조앤이 숨바와와 함께 동물원을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도요!

여성이라서 이렇게 해야해, 여자가 어떻게 그런 일을!
이제 이런 시각의 평가는 자제해야겠지요.
자신이 잘 하고 좋아하는 일을 멋있게 잘 수행한 조앤 보샹 프록터.
'세상을 바꾼 소녀 시리즈' 세번째책,
파충류를 사랑한 여성 과학자 조앤 프록터에 관한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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