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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백성뿐인 정약용 ㅣ 학교 가기 전에 만나는 교과서 속 한국 위인 3
김세실 지음, 지효진 그림 / 다락원 / 2017년 12월
평점 :
오직 백성뿐인 정약용
학교 가기 전에 만나는 교과서 속 한국위인
03
지은이 김세실, 그린이 지효진
다락원

수원 화성을 지을 때 거중기를 이용해
백성들의 수고를 단 3년으로
확 줄인
조선 정조시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
서학에 심취해 천주교박해에 연루되기도 한 실학자. 엄마가 아는 것은 그의 업적과
관련된 이야기, 일화들이었습니다.
수원 화성을 둘러보고나서
아이가 서점에서 뜯어만드는 거중기와 녹로를 사달라해서 그렇게 접했던 기억도
있구요.
하지만, '정약용'이란 인물 그자체로 그 분의 삶을 아이랑 살펴보게 된 것은 이 책을 통해서였던거 같아요.
어린시절 정약용은 현감의 넷째아들로 장난이 심한
아이였습니다.
어느 날, 그날도 어김없이 장난거리로 배추와 무, 호박을 못 먹게 만든
약용에게
아버지는 왜 그러면 안되는지 따끔하게 혼을
내셨습니다.
백성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때문에 그렇게도 무섭게 혼을 내시는지
약용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백성'이라는 이 두자가 새겨진건
이때부터였지요.
그런데, 눈치채셨나요?
정약용으로 그려진
인물의 눈썹이 조금 이상하다는 거요!
천연두를 앓아 생긴 흉터때문에 한쪽 눈썹이 나뉜듯 보이게
되었다네요.
열 살 때에는 <삼미자집>이라는 시 모음집도 엮었는데, '삼미' = 눈썹이 세개 라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있었네요.
정약용의 삶에서 '백성'이라는 단어는
자라면서 구체화되고 실천적인
모습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양반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백성이 잘 사는 나라가 되어야한다는
것.
아이들이 그냥 넘어가는 페이지도, 엄마는 생각하게 되네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떤
가치관을 심어줄 것인가 하구요.
옳든 옳지않든 아이들 속에 무심코 자리잡은 것들이 결국에는 드러나게 될
텐데...
무엇을 하는가보다, 그것을 왜 하는지 방향성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지요?
이 책을 보면서 그것을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유치, 초등학생에게도 좋지만
진로를 고민하는 중등학생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그렇게, 과거시험을 통과하고 임금의 명을 받들어 일을 수행하게
되는 가운데
정약용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 속에서 백성들을 위하는 방법을
찾게됩니다.
그래서 그가 만든 배다리, 수원 화성을 지을 때 사용한 거중기등 이 그저 기술의 발달로만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신 기계만 눈길이 갔었는데, 그것을 만든 사람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지요.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했습니다.
첫째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멋지고 튼튼한 건물을 자랑스레 세우는 이면에 만든사람의 마음, 철학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것들이 담겼으면
하는...
(어째, 엄마가 더 생각하게하는 그림책이었네요
ㅎㅎ)
정약용이 암행어사로도 활동했다는것
아시나요?
백성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살펴보고 잘못한 관리에 대한 상소를
올리고..
그러니, 신하들의 눈에 좋게만 보이지는 않았겠지요?
멀리 황해도 어느마을의
부사로 가게 된 정약용은 임금님 가까이 있을때나 멀리있을때나
한결같이 백성을 위하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새 임금이 들어서고, 정치흐름이
바뀌고
그러면서 누명을 써 귀양살이도 하고...
그렇지만 변함없이 백성을 위한 정약용의
모습.
그리고, 책을 쓰고 후학을 양성하고...
볼 수록 멋있고 본받고 싶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그 사람이 떠나고 나서 무엇을 남겼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삶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되지요.
그가 설계하고 발명한 것들, 남긴 책들과 거했던 집. 그리고 그
후학들...
어릴 적 그의 마음속에 자리잡았던 '백성'이라는 단어, 그리고 그 백성을 잘 살게 하는 것을 가치로
여기로
살았던 삶의 여정들.
'나는 나중에 커서 ~이 될거야' 라고 하기
이전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것인지
보게하는 위인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