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빨리 빨리'를 외치며 아이들을 보낸다.
어서
밥먹어라, 어서 학교가야지,
어서 어서...
그런 내게, '폴레폴레'라고 말하는 듯
천천히 천천히 킬리만자로 산을
산행하는
저자의 글이 마음에 콕 박힌다.
아프리카 특파원으로 6개월을 동, 남부 아프리카에서 머물면서
그녀가 혼자
알기에는 아쉬운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아놓았다.
제법 두꺼운 책임에도 여행담을 듣는, 그것도
아프리카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여
책을 손에 잡으니 놓기가 싫어진다.
그렇게, 에티오피아와 남수단공화국, 르완다와 우간다,
케냐와 탄자니아,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보게되었다.
기자로, 일을 하러 그곳에 간 것임에도
이 글에서는 기사와 뉴스에서 접하는 딱딱한 문체는
느껴지지 않는다.
기사를 엮어놓은 책이 아니라, 그녀가 아프리카에서 만난 귀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특히나 첫 아프리카
시작점으로 몇달간을 머문
에디오피아에 대한 인상이 남달리 전해져왔다.
예가체프로 익숙한 '이르가체페'에 방문해 즉석커피를 맛보고,
커피 세레모니인 분나 마프라트를 직접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보다도
저자가 에티오피아에서 만나고 친구삼은 이들을 보며 참
부러웠다.
내 성격은 저자보다는 저자의 동생과 비슷해서 (후반부에 저자와 합류하게된 저자의 남동생)
누가 같이 있으면 몰라도 혼자서
외국인을 친구로 사귀고, 낯선 외국을 누빈다는 건 ...
마음은 굴뚝같지만, 아직은 친해지고 싶지만 한걸음 물러서 있는 아이같은
지금이다.
아이도 셋이겠다, 두려울 것이 없는 아줌마지만
혼자 자유롭게 다니며 친구를 사귀고 그 나라 문화를 취재하는 모습을
보며
내 삶도 폴레폴레 준비하며 걸었어도 되었을텐데 생각하게된다.
영화 '호텔 르완다'에서 접했던 '바퀴벌레 잡으러 가자'는
1994년 르완다 대학살.
실제로 그 현장을 밟은 저자를 통해 후투족 민병대가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을
공격하며
르완다 땅 당시 인구의 10%가 희생된 것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것을 기억하고 또
용서하며 한 마을에 가해자와 피해자가족이 함께 사는 모습은
손양원 목사님이 자신의 아들들을 죽인 청년을 자신의 양아들로 삼았던 것을
떠올리게했다.
그리고 그 터 위에 다시 세워진 르완다.
십여년전 우간다를 잠깐 다녀왔던 나에게,
아프리카는 곧 우간다를 떠올리게
했었는데,
이 글을 읽으며 에티오피아와 르완다에도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류열풍과 내전, 커피 등으로 아프리카를 설명할
수 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자연이다!
아프리카에서만 볼 수 있다는 고릴라, 그 중에서도 우간다에서 만난
마운틴 고릴라,
케냐의 기린센터,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와 '킬리만자로',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희망봉까지
많은 부분이 아프리카의 대자연, 야생동물들을 만나고 느끼고 경험한것들을 기술해놓고
있었다.
현장을 보고 싶은데...하시는 분들에게 희소식!
이 책에서는 저자가 직접 찍은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책
뒷날개부분에 QR코드로 유투브와 연결해 두었다는 것~!!
(해당 내용과 관련된 사진 아래 QR코드로 들어가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