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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고집 이순신 ㅣ 우주나무 인물그림책 1
정하섭 지음, 원혜영 그림 / 우주나무 / 2017년 2월
평점 :
[우주나무] 황소고집 이순신
정하섭 글, 원혜영
판화
우주나무
"엄마, 황소고집이
뭐야?"
"황소처럼 고집이 세다는 거지."
둘째와 첫째의
대화입니다.
책을 보고 제목을 읽더니 아이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네요.
이순신장군은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있는(?!)인물입니다.
얼마 전, 이순신 장군이 수군통제사로 머물던 통영에도
다녀오고,
해양박물관에서 이순신 장군이 7년간 23번의 전쟁에서 23번의 전승을 거두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순신 장군의 영정, 학익진 대열, 박스로 간단한 거북선모양의 만들기를 해서
그런지
더 관심이 많습니다.
여러 권의 이순신 관련 책을 접해보았는데,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이 어렸을 적 부터 가졌던
'고집'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며
이순신 장군을 더욱
친근하게 접근하게 해주었습니다.
어릴 적 부터 동네 골목대장으로 전쟁놀이를 잘 하였던
이순신.
이순신 편은 전쟁놀이에서 늘 이기는 쪽이었습니다.
가장 힘이 센 아이라서 늘
이겼던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멋진 작전을 짜는 아이였기에 이순신을 대장으로 삼은 편이 승리를 얻곤
했지요.
하루는 전쟁놀이를 하다가, 길을 지나가려는 어른을 막아서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순신에게는 전쟁'놀이'가 아니라 실전이었거든요.
전쟁에서는 장수의
말이 곧 법이라고 여겨서 어른에게 활까지 겨누었던것이지요.
다른 책에서도 이 일화를
접해보았습니다.
하지만, 활을 겨누는 이야기는 여기서 처음 접했습니다.
전에 접한
이야기에서는 어른들도 이순신이 진을 치고 있는 곳에서는 돌아갔다고 읽은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이 일화를 조금 더
비중있게 다루네요.
이것으로 화가 난 어른이 이순신의 부모님께 이일을 알리고
이순신의
고집이 얼마만한지 더 도드라지게 보여주어요.
이순신의 이 행동은 정당한가? 비록
놀이지만 전쟁놀이를 하고있기에 길을 막아서도 괜찮은 것인가?
옆에서 듣고있던 아이아빠는 이러면 안된다고, 어찌
어른에게 이렇게 하냐고 이야기하네요.
아이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아빠가 선수를 쳐서
그런지, 선뜻 어떤 말을 하지 않네요.
그러고 보니, 내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
이 행동을 한 사람이 나중에 이순신 장군이 되었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이분의 '고집'을
보여주는
일화로 보는 것이지...
이순신의 부모님도 지금 저희의 생각과
비슷했나봅니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던 이순신도 한참 생각을 한 뒤에 실제와 놀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어른에게 실례를 범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네요.
어릴적 부터 옳다고
여긴 것을 끝까지 주장하는 이순신 장군의 고집과
또 부모님의 조언을 흘려듣지 않고 받아들이는
태도
모두
역시, 이순신!이라고 생각하게 한
부분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주로 기술하고 칭송한 이야기를 주로
접하다가
아이들의 나이, 아이들과 닮은 모습을 제시하며
지금의 나와 어릴적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나란히 두고 보며 생각하게 해주는 그림책을 접하니
또 다른 관점에서 인물을
보게되었네요.
부정적으로 보던 '고집'도 긍정적인 면도 있구나,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도 부모님의 조언을 듣고 그것이 맞다면 받아들이는 용기도 필요하구나
하구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새롭게 볼 수 있었던
그림책
[황소고집 이순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