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 수필 읽기 천천히 읽는 책 25
피천득 지음, 이주영 엮음 / 현북스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피천득 수필읽기

이주영 엮음
현북스

 
 

피천득
이 분의 성함을 안들어본 이가 있을까요?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수필을 배울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이름.
하지만 실제 그분의 글을 찾아서 읽어본 것은 <인연>이라는 책으로 본 것이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벌써 작고하신지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작품으로 남아 이야기되고 있는 분의 글을 엮은 책을
이번에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피천득 선생님은 어릴적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의셨네요. 6살때 아버지를, 10살때 어머니를 잃은 그 마음이 그분의 글에도 남아있습니다.
피천득 선생님의 기억에 소중한 여인이 2명이있다고, 그 중에 한명이 어머니이고 한명이 자신의 딸인 서영이라고 하니
글에서도 그 마음이 많이 드러나있었습니다.
(그런데...아내는 어디에 있는걸까요..
딸아이에게, 아름다운 아내를 얻지못해 그런 외모를 물려주지 못했다는것이 미안하다니..
찾아보니, 아들도 둘 있던데, 글 속에서는
딸바보의 모습만 나온듯 합니다. )
어머니, 딸과 관련된 수필,
그리고 딸을 위해 마련한 인형 '난영'이를
딸이 유학을 간 후엔 딸처럼 대하는 모습,
자신의 삶속에서 존경하던 도산 안창호 선생님에 대한 글, 아인슈타인에 대한 생각, 그리고 종달새에 대한 이야기까지
여러 책에서 발표한 글을 한 권으로 접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고은작가에 대한 여파때문일까요,
문단에서 '좋은'작가,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를 받고있는 그 평판을 나도 그렇게 판단해야 하는가, 내게 그렇게 느껴지지 않으면 내가 잘못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합니다.
물론, 피천득 선생님의 작품과 삶을 제가 다 모르는 상태에서 섣불리 판단하려는 건 아닙니다.
이것도 누군가에게 선입견이 될 수 있으니까요.

자신의 삶의 일상을
평범한 듯 섬세한 필체로 묘사하고
생각하게 하는 글로 적어내려가는 건 쉬운일이 아닐겁니다.
피천득 선생님의 글은 그런 수필의 측면에서는
일기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 일년간 떨어져 있을 때
딸에게 '천천히~'하라는 당부를 하는 모습은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여러권에 걸쳐 있는 피천득 선생님의 글을 엮어서
주요 시들과 수필을 접할 수 있는 책
쉽게 읽히면서, 작가님에대해 궁금증이 생기고 그 삶에대해서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책.
[피천득 수필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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