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둥이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6
궈나이원 기획, 저우젠신 그림 / 북극곰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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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흰둥이

궈나이원 기획, 저우젠신 그림
북극곰

 
 
 

흰둥이
정감이 가는 이름입니다.
만화에 나오는 하얀색 개 이름이기도하고,
한번 쯤은 이런 이름을 지어줘보기도하고 불러준 기억도 있으니까요.
익숙하지요.

독특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특별하게 다가오는  존재.
글 없는 책 [흰둥이]를 보았습니다.

 
 

책은
면지에 초승달이 떠있는 하늘에서 시작해
할아버지가 누워있는 방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흑백의 연필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
딱히 좋을것도 나쁠것도 없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 TV리모컨을 손에쥐고 안경을 낀채 잠이든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할아버지 방인데...인형들과 장난감들이 조금은 어울리지않는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처음에, 누운 할아버지 위로 올라가는 개 발이 보였을 때는
그저 할아버지의 개인가 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장에서 놀라운 장면이 보여집니다.
할아버지가 청년, 아이가 된 것이죠!
젊어지는 샘물을 마신것도 아니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아닌데  말이죠.

 
 
 

그렇게 아이는 하얀색 강아지와 함께합니다.
토마토밭에서 토마토를 따먹으며 토마토 위에서 강아지와 함께 놀고,  연도 날리고,
괜히 거위에게 전쟁놀이를 걸었다가
되레 거대 엄마 거위를 보고는 꽁무늬를 빼고 달아나기도 하지요.

행복한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뜻밖의 상황에서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흰둥이와 마지막을 맞게됩니다.
그 때 일을 생각하면
노년이 된 지금에도 눈가에 눈물이 흐를만큼...
그렇게 소중했던 친구였던 흰둥이와 이별했습니다.

잠에서 깬 할아버지 방에 걸려있는 사진에 눈이갔습니다.
흰둥이와 찍은 어릴 적 사진, 그리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는 거 같은데
지금 할아버지는 혼자이시네요.
눈가에 주름이 자글하고 좁은 공간에는 혼자 누울 만한 침구와 딱 할아버지 눈높이에서 마주보이는 텔레비전.
아무 말 하지 않는 그림책에서 할아버지의 외로움이 전해오는 듯 합니다.

 
 

이 그림책에서 유일하게 흑백이외의 색이 입혀진 장이에요.
외출한 할아버지 옆에 자그마한 강아지가 보이는데요?
무슨이야기가 담겨 있는 걸까요?

할아버지 인생에 새로운 봄이 찾아온 듯, 노랗게 핀 꽃들이 대신 이야기 해주는 듯한 그림
말하지 않지만, 그림으로 전해지는 할아버지의 마음, 그리고 그 이야기
소중한 존재와의 이별, 그리고 슬픔, 그리고 다시 만남을 겪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한
글 없는 그림책 [ 흰둥이 ] 였습니다.


ps.) 뒷 면지의 그림까지 놓치지 마세요~!
그리운 친구를 보내고, 새 친구를 맞이하며
'나, 힘을 내 볼게 너도 거기서 잘 지내 ' 하고 말하는 듯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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