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한국사 지명과 역사 Why? 한국사 39
이근 지음, 박성일 그림, 문철영 감수 / 예림당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역사학습만화 Why? 지명과 역사

글 김정욱, 그림 박성일 감수 문철영
예림당

 

명성이 자자한 학습만화  Why? 시리즈
이 시리즈에서 한국사도 나온다는 사실, 아셨나요?
이번에 만나본 <Why? 한국사>는 시대별 연대기적 성격이 아닌,
'지명과 역사'라는 주제를 가진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명속에 담긴
역사적 유래와 뜻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지요.
목차에서 보듯
왕십리, 피맛골, 서빙고 등 서울 내 도시들을 비롯해
치악산, 하회마을, 팔공산, 통영, 백록담
전국 주요 지명에 담긴 뜻을 역사와 함께 살펴볼 수 있었어요.

 

 

민속학자를 엄마로 둔 미소는 연휴기간에
학회에 간 엄마덕분에 기운이 없네요.
미소와 같은반 친구인 마루도 엄마가 병원에 계시고 아빠는 지방에서 일하셔서
연휴동안 병원에 있어야할 처지이구요.
학교에서 지명 유래에 대한 숙제 때문에
서로의 상황을 알게된 두 친구는
미소네 집에서 함께 숙제를 해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미소네 집으로 찾아온 돌보미 아저씨 덕분에 뜻밖의 지명답사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 수상한 아저씨는 누구일까요?
그나저나, 이 아저씨...지명과 역사에 관한 지식이 상당한데요!

 
 
 

눈을 감았다 뜨면 어느새 과거 그 시대의 거리에 서서 왜 그 거리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몸으로 경험하는 여행!
평범한 우리 동네가 역사의 현장이었다는 것이
책을 보며 영상처럼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무학대사가 조선의 도읍지, 궁궐터를 찾기위해 다니던 길에서 고전하고있을 때,
서쪽으로 십리만 더 가면 명당이 있다는 꿈을 꾸고 가서 찾게되었다는 지금의 궁궐터!
왕십리往十理는 왕이 있는 궁궐로부터 십 리 떨어진 곳이란 뜻에서 붙여진 지명이었던거죠.
말을 피하는 큰길 옆 골목 피맛골,
큰 얼음창고가 있던 서빙고도 마치 현장을 다녀온 듯한 생생한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미심쩍게 여겨진 돌보미 아저씨에대한 경계는
어느새 스르르 사라지고,
잠이 든 아저씨를 깨워 지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상황까지 되는데요!

 
 

'은혜 갚은 까지' 이야기와 비슷한
'은혜 갚은 꿩' 이야기랄까요.
치악산 이름안에 꿩 치(稚) 자가 들어간 이유도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아이들과 다녀온 곳의 이야기는 더 생동감있게 느껴졌습니다.
안동 하회마을이 왜 하회마을인지
지형과 연계된 지명도 함께 살펴보고,

 
 

얼마 전 다녀온 통영에
왜 거북선 모형이 있고, 이순신공원이 있었는지
통영이 왜 통영이란 지명이 되었는지도
이 책을 보고 알게되었지요.
통영이 맛있는 꿀빵과 새로 생긴 루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임진왜란 때 처음으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곳이라니,
동양의 베니스라 불리는 풍경도 또 보고싶지만,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곳들을 찾아
다시 아이들과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네요.

 
 
 

전쟁과 관련된 지명들...
부산의 이기대가 원래는 의기대였었는데
왜장을 껴안고 바다에 떨어져 죽은 두명의 의로운 기생을 기린다는 뜻에서 이름이 이기대라고 바뀌었다는 것도
임진왜란을 지나며 바뀐지명이라고 하네요.
역사의 흔적이 우리가 발 디딘 땅에 지명으로 남는다는 것.
아무 말 없어서 흔적도 없이 지나갈 것 같은땅인데
나무에 새겨진 나이테같이 그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네요.

마지막 책장이 가까워지는게 이렇게 아쉬울 수가..
담고 있는 내용도 드라마처럼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잘짜여진 이야기를 보며 지명에 담긴 역사적 이야기들이 하나씩 생각났습니다.
친절하게 마지막에는 '알맹이 문제풀이'로
내용을 정리할 수있는 문제까지 나와있었구요.

아이도 책을 보고 또 보고,
저도 관심있는 지명을 먼저 훑어보다가
결국은 처음부터 하나하나 새기면서 다시 봤네요.

만화는 글의 호흡이 짧아서 긴 글밥이 있는 책에서 얻는 효과를 다 얻지는 못한다 하지만,
완전히 막을 수 없는 건
재미와 지식을 통해 본격적인 줄글책으로 연결하는
마중물역할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지명'에 대해
아이가 역사가 녹아있는 지명을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대표적인 몇 곳을 기억하며 더 알고싶어 한다면
충분히 보여줄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재미있게 지명속에 녹아있는 역사를 만날 수 있었던 책
<Why? 한국사> 지명과 역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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