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토리 (양장)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3
채정택 글, 윤영철 그림 / 북극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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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토리

채정택 글, 윤영철 그림
북극곰



북극곰에서 나온 [빨강 머리 토리]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책이에요.
남자아이들이지만, 귀여운 캐릭터에 상상력 가득한 그림에 보고 또 본 그림책~
도서관에서 빌려보다가, 이번에 집에 두고두고 보기로 했답니다^^


 



몇 번이고 봤던 그림책이기에
익숙함으로 페이지를 넘겼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더 다르게 보이네요.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람은 '토리'에요.
철저히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지요.
자기 자신을 소개할 때 보통은 자신의 가장 인상적인 점을 말하게 되는데요,
토리는 자신을 '빨강 머리'라고 이야기해요. 그것도 친구들이 그렇게 놀린다면서요.
아무래도 토리에게는 이 머리색깔이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는것 같아요.
(잠시, 빨간머리앤이 생각이 났어요. 누가 뭐래도 당당한 빨간머리앤의 모습이...)



 



어느 날, 꿈속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이 마구마구 자라나는가 싶었는데
글쎄, 눈을 떠보니 그것이 실제상황이라는!
게다가,
그 머리카락이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이 있는지
수업시간 내용에 따라 관련내용으로 변하네요.
영국을 공부할 때는 영국의 땅모양으로,
과학시간에는 우주 속 행성의 모습으로 말이죠.
친구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아요. 다만, 토리는 느끼는거죠.
그래서, 토리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친구들이 자신의 머리를 보고 놀린다고 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상대가 놀리지 않아도 내가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거?
내 마음이 상대의 어떤 말도 곱게 받아들이지 못할 때는, 지나가는 말도 놀리는 말로, 상처로 받아들이게 되지요.
그리고 곧 잘 그 감정의 골이 깊어지곤 하고요.


그런데,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토리와 친구들이 서로를 보며 깔깔깔 하하하 웃기 시작하네요!
토리 뒤로 보이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친구들의 모습이 다들 독특한데요? 특히 머리모양이 말이죠!
한쪽이 다른 한 쪽을 놀리는 상황이라면 표정이 저리 밝지는 않을 텐데!
이제, 토리는 친구들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아요.
빨강머리 토리가 놀리는 말이 아니라, 토리는 빨강 머리 색을 가진 친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란 걸 말이에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스스로 위축되지 않는것.
그것이 진짜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아이들과 빨강머리 토리 그림책을 보고
토리의 모습과 닮은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어요~
토리 얼굴을 섞어서 먹기는 아까웠는지, 아이들은 따로 담아달라고 해서
토리 모양의 스파게티는 엄마 몫이 되고 ㅎㅎㅎ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이 아름답단다!
누가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주지 않아도
그림책을 보면서,
아, 내가 생각할 때는 '남들이 이상하다고 하겠지' 했던 내 모습도
다른 시각에서 바라 볼 수 있는 시야를 갖게해주는 그림책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고, 읽으면 읽을 수록 더 따뜻하게 위로가 되는 그림책
[빨강 머리 토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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