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미미 공주 별숲 가족 동화 6
이창숙 지음, 원유미 그림 / 별숲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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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미미 공주

이창숙 창작동화, 원유미 그림
별숲


한 소녀를 향한 소년의 지독한 첫사랑 이야기.
첫사랑은 대부분 슬픈 이야기로 마무리 되지만,
이 이야기는 유독 더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화성 소년 장비]로 만나보았던 이창숙 작가님.
이번에는 첫사랑 이야기가 담긴 동화책 [내사랑 미미 공주] 로 만나보았습니다.

얼굴도 이쁘고, 웃는 모습은 더 사랑스러운 아이 미미가 3학년 우리반으로 전학왔습니다.
'아프다'는 말을 많이 했던 미미.
미미의 아빠는 프랑스에 살고있다고 합니다. 캠브리지에 사는 외교관이면서 교수님.
프랑스에 캠브리지가 있었나?
미미를 좋아하는 선선에겐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당장은 자기처럼 미미에게 관심을 보이는 준준이 보다 멋있게 보이고 싶은 마음 뿐.
그런데, 그 멋있어보이는 방법이 이상하긴합니다.
개미 똥구멍 맛을 보고, 돌돌 말려진 콩벌레 (공벌레를 말하는 것 같은데..)를 삼키고 올챙이를 삼키는 것으로 경쟁합니다.
게다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 시합까지 벌이다니!
얼굴이 예쁜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남자 아이들이 이런 일까지 하는구나... 싶으면서도 어딘가 이상합니다.
병약하고 예쁜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첫사랑 이야기로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는데,
미미를 좋아하는 선선이는 보지 말았어야 할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합니다.
미미가 반에서 기르는 달팽이를 가위를 가지고...
그래도 미미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던 선선이.
미미가 선선이와 함께 선선이 삼촌을 따라 방송국에 갔다가
단역 배우로 출연하게 되고, 그 기세를 이어 CF와 드라마까지 찍게되네요.
유명세와 인기를 끌던 어느날, 미미의 과거가 인터넷에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왕따에, 친구들에게 몹쓸짓을 한 충격적인 이야기까지...그리고, 그것이 사실임이 드러납니다.
아버지는 지금 감옥에 있고, 아빠의 가정폭력에 엄마는 숨을 거두고, 미미는 그 현장을 고스란히 목격한 이야기까지...

미미의 악마같은 모습이 미미의 탓일까요?
어른들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도 미미의 모습은 안타깝기만합니다.
일명 '문제아'의 모습을 '짝사랑'하는 또래의 시선으로 보는 글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렇지요. 그 아이를 진정 좋아하고 한 편이 되어주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그 아이를 보게되면
친구가 되어주고 싶고 보듬어 주고 싶고...
그래서일까요. 선선이가 있던 학교에서는
미미가 친구들에게 해코지 한일은 없었습니다.
친구가 없던 미미에게 새롭게 맺은 친구관계는  위태위태한 모습이었지만
친구가 있었기에 더이상 극한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한편으로는 미미의 외모가  미미의 악행까지 무마할 정도로
선선이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 아찔하기도 합니다.
외모로 무작정 팬이되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좋아하고...

초등학생의 첫사랑,
겉모습은 괜찮아 보이지만 가정폭력으로 마음이 상한 소녀를 좋아하는 소년의 시선으로
상황을 다시 보게 하는 동화
[내 사랑 미미 공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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