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보는 투자 - 파도 치는 시장에서 기회를 잡는 힘
피터 오펜하이머 지음, 김재형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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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코스톨라니의 달걀이론은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법한 이야기일 것이다. 달걀을 세워 놓은 모양으로 12시는 금리 정점, 6시는 금리 저점을 의미하며, 1시 방향에는 채권 매수, 5시 방향에는 채권 매도 및 부동산 투자, 7시 방향에는 부동산 매도 및 주식 투자, 11시 방향에는 주식 매도 및 예금 매수가 각각 위치한 투자의 사이클을 보여주는 유명한 모형이다. 흔히 주식과 채권을 적정 비율로 섞은 투자를 하면 수익률은 크지 않지만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이 되어있다. 하지만 그냥 특정 시점에 주식:채권의 비율을 임의로 사는 것 보다는 지금의 사이클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자산군에 투자를 하는 게 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 바람을 보는 투자는 부제인 "파도 치는 시장에서 기회를 잡는 힘"이라는 말에 알맞게 기존 시장의 다양한 통계 자료와 상황을 설명하면서 어떻게 사이클을 파악해야 하고 어떤 자산군이 해당 사이클에서 성과가 좋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흔히 주식시장을 약세장과 강세장으로 구분하는데, 말 그대로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일 때는 약세장, 상승세일 때는 강세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강세장, 약세장이 항상 명확하게 보이는 건 아니다. 어떤 때는 강력한 상승장이다가도 급락하기도 하며, 급락하다가도 반등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패턴을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사이클이던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기존의 역사를 예시로 들면서 지금 시장이 어디쯤 와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데이터와 그 나름의 이유를 제공한다. 어떻게 보면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이라 모든 내용을 외우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시장이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 확인하고자 할 때 다시 펼쳐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는 책이다. 다양한 데이터와 이를 근거로 하는 분석은 날카롭고, 기존에 아는 것도 있었지만,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많았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업의 벨류에이션이 달라지며, 결국 주식은 이익 상승률의 기울기가 가파를 것을 초기에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즉, 주가는 이익의 함수이고, 성장이 있는 곳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치 투자를 하면서 기업 가치에 비해 너무 싼 주식이 널려있는 한국 시장에서 무조건 싸다고 사지 말고 성장 가능성을 잘 따져보고 매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독서였다.

사이클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날 때, 시장의 변동성에서 갈피를 못잡을 때를 대비해서 책장에 꽂아 놓고 두고두고 참고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책을 읽고 스스로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천해 본다면 투자 실력이 확실히 상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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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살아남는 실전 추세매매기법 - 20년간 연평균 153% 수익률을 기록한 시스템
토마스 카 지음, 김태훈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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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매매라고 하면 떠오르는 건 아마 모멘텀 투자일 것 같다. 흔히 모멘텀 투자라고 하면 주식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매입 포지션을 잡고,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매도 포지션을 잡는 것을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정말 주식이 상승할 때 매입하면 대부분은 손해를 보거나 비 자발적 장기 투자를 하게 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주식이 상승하는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 할 때 해당 주식을 매수하면 피뢰침에 매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해당 종목에 돈이 묶이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면 진짜 모멘텀 투자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책의 초반 부에 위와 같은 의문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조건 값을 기준으로 스크리닝한 종목들로 백데이터를 활용한 수익률 추정을 진행해 수익률이 -100%에 한없이 수렴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로 한없이 수렴하는데 과연 모멘텀투자자는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 걸까?

여기서 저자는 차트에 녹아있는 인간의 심리를 파악해서 투자를 하는 게 트레이딩이라고 하면서 참가자 마다 주관적인 판단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트레이딩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트레이딩을 잘 하려면 차트에 녹아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읽어야 하고, 해당 전략이 유효한지 과거 데이터를 통해서 백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전략을 세워야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을까? 해당 부분에 대한 내용을 저자는 약 300 페이지에 걸쳐 실제 예시와 직접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여준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고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추세를 연구 하면서 수립한 전략과 트레이딩에서 필요한 마인드 셋을 소개한다.

더불어 실제 미국 현지 주식 트레이더인만큼 실제 본인이 활용하는 사이트나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는지와 또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책에 수록해 놓았는데, 미국 주식에 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실제 어떻게 트레이딩 전략을 세우고 적용하는지 실전 예시를 통해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책은 비록 미국 주식을 기준으로 했지만 한국/미국 가릴 것 없이 트레이딩을 하고 싶은 사람, 트레이딩 방법론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저자가 주로 책에서 소개한 트레이딩 시기는 미국장이 꾸준히 우상향하던 2010년대였다는 점은 주의해서 보아야 할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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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주식 투자의 거의 모든 것 - 고도성장하는 인구 대국의 잠재력에 투자하는 법
노영래 지음 / 워터베어프레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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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하면 흔히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 "발리"일 것 같다. 그만큼 휴양지로 유명하고 매년 전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발리라는 섬은 알지만 인도네시아 영토인지 모르는 사람도 꽤 있는 듯 하다. 이렇게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과연 투자하기에 얼마나 적합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6~80년대를 거치며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 그 과정에서 수입 대체 산업화, 경공업, 중공업 육성 등으로 이어지는 정부 주도 정책이 성장을 이끈 주 동력이 되었다. 수입을 대체할 물품을 만들고 그 제품을 국제 시장에서 통할 때까지 끊임 없이 도전해서 이루어낸 경제적 쾌거라고 볼 수 있다. 요약하면 천연 자원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그나마 있는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최고의 아웃풋을 낸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경우 니켈 등의 천연 자원이 묻혀있는 광대한 영토를 자랑하며, 전세계 1위의 팜유 수출국이다. 그렇기에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보다 더 다양한 방법으로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나라일 수도 있다. 실제로, 약 3억 명에 달하는 인구 수, 정부의 의지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골드만 삭스에서는 2050년이 되면 인도네시아가 GDP기준 전세계 4위의 경제력을 가진 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물론 오랜 시간 이후의 일이고 실제로 예측이 틀린 적도 많다).


그렇다면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앞으로 뜨는 나라일까? 이 책의 저자는 실제 인도네시아에서 유학한 경험과 증권사 리서처로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발전 가능성과 기업 종목에 대해 논한다.


먼저 저자는 한국의 발전 과정을 인도네시아에 대입하면서 발전 가능성과 방향성을 논한다. 먼저 인도네시아는 자원 부국이지만, 제조업의 중요성에 대한 합의가 내부적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한국과 비슷한 방향으로 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예상한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전임 대통령인 조코위 전 대통령은 현대차와 협상을 통해 현기차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유치하고 중공업을 육성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발전, 특히 제조업과 첨단 산업을 발전하려고 노력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니켈 제련 기업, 중공업 기업 등 다양한 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그 과정에서 신재생 에너지 기업, 국가 기간 인프라 산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그 수혜를 받고 있으며, 이러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저자가 1년 동안 유학을 갔던 당시 머물렀던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의 60~70년대를 보는 것 같았다고 한다. 물론 저자의 나이대를 고려하면 그때 우리나라의 모습을 정확히 알고 있을 나이는 아닌 것 같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으로 말한 것이 아닐까 싶다.


반면 정치적 변동성이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인도네시아는 투명하게 재산을 공개만 하면 기업과 밀접한 관계여도 상관이 없다고 한다(기업의 소유주가 정치인인 경우가 꽤 있는 듯 하다). 이걸 뒤집어보면 현재 정권을 잡은 정치인이 운영하는 기업에 특혜가 돌아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정치인이라는 뒷배가 없는 기업은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인도네시아 경제에 투자하고 싶다면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인도네시아와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는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저자가 생각하는 로직은

"우리나라의 60~80년대 경제 성장기와 비슷함 -> 그렇다면 비슷한 방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 ->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당시 크게 성장한 대기업(삼성, SK 등)과 같은 기업을 선점하자"

이다. 여기에 동의 한다면 저자가 뽑은 기업에 대한 스토리와 요약을 보고 투자할 종목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학부 때 지역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써 지역학에 대한 내용이 조금 적은 것이었다. 어느나라든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특성을 자세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지금의 시기에는 더 필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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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든 투자자 -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투자자는 무엇이 다른가?
마크 스피츠나겔 지음, 김경민 옮김, 송종은 감수 / 워터베어프레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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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세상을 확률로 바라본다. 어떤 A라는 사건이 발생할 확률과 B라는 사건이 발생할 확률을 정희하고 두 사건이 발생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결과를 기댓값이라고 말한다. 간단히 말해, A 사건의 발생 확률이 70%, B 사건의 발생 확률이 30%이고, A 사건이 발생하면 +100, B 사건 발생시 -20이라고 가정한다면 기댓값은 +100 * 0.7 + (-20) * 0.3으로 기댓값은 64가 된다. 다르게 말하면 내가 A를 선택하면 70%의 확률로 100을 획득하고, B를 선택하면 30%의 확률로 20을 잃는 게임이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발생한다. 그럼 기댓값 64는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우리가 배운 통계학은 이렇게 답한다. 이 게임을 "무한히" 반복하면 64를 획득한다. 그럼 여기서 질문. 우리는 이 게임을 무한히 실행 할 수 있을까? 만약 우리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앞의 게임에 게임의 실행 횟수에 대해 설명이 없기 때문에 모른다고 대답해야 할 것 같다. 아마 일반적인 사람의 대답도 "아니다"일 것이다. 일단 삶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통계학과 현실에서 괴리가 발생한다. 즉, 시행 횟수가 무한하다는 보장을 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통계학적 기댓값을 구하는 행위는 어떻게 보면 "무한히 반복한다"는 개념을 도입했을 때 발생 가능한 기댓값을 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으로 가는 길은 AAAAAAABBB 일 수도 있고 BBBAAAAAAA, 심지어 BB..AA..AA..AAAA..(B...은 무수히 많은 수의 B)일 수도 있다.


정리하면 주사위를 던져서 1, 2가 나오면 건 돈의 2배를 얻고 3, 4가 나오면 건 돈의 2배를 지불하며, 5, 6이 나오면 100원을 주는 게임이 있다. 게임 횟수는 무한히 가능하다. 단, 판돈이 있다면! 통계학에서 배운 이론을 적용하면 우리가 무한히 게임을 반복하면 얻을 수 있는 기댓값은 100원이다. 그리고 이런 게임의 어느 순간에 나는 +10,000원 혹은 +10,000,000원도 가능하며, -10,000원, -10,000,000원도 가능하다. 이때 책의 저자는 묻는다. "이 게임에 얼마까지 걸겠습니까?"


과연 얼마를 걸어야 할까? 생각하기에 한번에 너무 많은 돈을 베팅 하면 2번째 판을 못할 수도 있다. 반면에 너무 적게 걸면 돈을 크게 벌 수 없을 확률이 크다. 즉, 단판에 All-In을 하면 다시는 게임에 참가할 자격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여기서 저자는 무한성을 가정한 빈도주의를 끌어들인 기존 금융공학을 비판하며, 기하평균을 기준으로 앞의 선택이 뒤의 선택에 연결되는 형태로 리스크를 계산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조금 더 풀어 쓰면 게임 시작 초반에 아무리 잘 벌어도 * 0을 하면 게임에서 방출이 될텐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전략은 리스크를 기하평균의 형태로 계산해서 자산의 적정부분을 게임에 걸고, 나머지는 게임에서 졌을 때 헷지 할 수 있는 다른 보험에 걸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자산 배분을 어떤 비율로 어디에 할 것인지를 통계적 방법으로 증명 혹은 반증하는 내용이 책의 후반부에 나오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이 왜 우산을 든 투자자인지 나오게 되는데, 인생을 살면서(혹은 투자를 하면서)비는 언제나 내리고, 그 비를 모두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나만의 세이프 헤븐(자산 헷지 전략)을 잘 구축해 놓으면 비가 와도 우산으로 나를 보호하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사실 책의 내용은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도주의 포트폴리오 이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양서였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 쉽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세이프 헤븐을 구축했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헷지 비율을 구해야 하는지 친절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으로나마 알게 되는 좋은 경험이었다. 다만, 기본적인 통계에 대한 내용, "기각역", "백분위수", "기하급수", "1종오류와 2종오류"에 대해서는 꼭 알고 읽으면 그나마 덜 헤맬 것 같다.


투자에는 익숙하지만 통계는 익숙하지 않다면 위의 내용에 대한 이해를, 통계에는 익숙하지만 투자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면 포트폴리오이론과 금융권의 자산배분에 대한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둘 다 잘 모르겠다면 일단 조금 나중에 읽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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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온다
천준범 지음 / 이스터에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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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아마 책 이름을 본 사람들은 코리아와 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함께 공존하는 게 어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은 자주 들어봤어도 코리아 프리미엄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적어도 80년대 극후반에 태어난 나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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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주식 시장이 탄생하고 나서 한국 시장은 북한 문제, 기업 거버넌스 문제 등 다양한 요인으로 저 평가된 상태가 지속되었다. 즉 한국 주식 시장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기업들이 저 평가 받는 상황이 꽤 오랫동안 지속 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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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 천준범 변호사는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내용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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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기업 지배구조로 번역되는 기업 거버넌스는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를 통틀어서 말하는 단어이다. 책에서 이 단어의 어원을 찾아서 독자들에게 설명하는데 기업 지배구조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조차 급해서 그렇게 번역을 했다고 하며, 실제 개념은 기업의 의사 결정이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실제로 저렇게 긴 개념을 주저리 늘어놓기 보다는 간결한 단어가 필요했으며, 그 결과로 기업 거버넌스가 기업 지배구조로 번역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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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왜 중요할까? 그 이유는 기업 거버넌스는 위에서 말한 것 처럼 기업의 주인인 주주를 보호하는 목적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번 정부에 들어서면서 기업 거버넌스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기업 거버넌스가 자주 등장하는 것과 기업의 주가가 무슨 상관일까? 이를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기업의 주주에 대한 속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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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기업은 상장을 함으로써 일반 주주가 탄생한다. 즉,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본 IPO를 통해 기업을 코스피 혹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이후 주주들 사이에 매매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상장하기 전의 주식은 거래가 가능할까? 물론이다. 이를 위해 비상장 시장이 존재하는데, 기업이 공개 시장에 상장하기 전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상장 전 주주를 살펴보면 일부 벤처 투자자 및 초기 투자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소수이며 기업이 상장 되기 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기업이 상장되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와 경영권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주주로 나뉜다. 그리고 상장을 하면 여기에 일반 주주가 추가된다. 대부분의 일반 주주는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지만 기업의 주가에 더 관심이 많다. 즉,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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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영권을 유지하고 싶거나 복잡한 이유로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안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기업을 자손에게 승계해야 하는데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면? 그에 비례해 상속세가 상승해 승계 비용이 증가한다. 그 외에도 출자 구조 상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면 안되는 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즉, 기업의 모든 주주가 주가 상승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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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업 거버넌스의 정의로 돌아가 기업의 의사 결정이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주주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 즉, 임의 기업에 대해 지배주주(주식을 대량 보유한 주주)가 존재하는 경우 일반 주주와 이익이 충돌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대부분이 소액 주주인 일반주주는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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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기업은 이사회를 통해서 의사 결정을 하는데, 이사회의 구성 멤버를 선출하는 방법이 최대주주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법에 이사회는 회사의 이익에 충실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걸린다. 그런데 이 문구가 애매하다. 회사라는 주체는 도대체 누구인가? 최대주주? 일반주주? 위에서처럼 만약 두 그룹이 충돌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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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이익이 충돌하는 경우 소액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저자는 "총주주"라는 문구를 추가하고자 한다. 즉, 회사라는 애매한 주체보다는 모든 주주에게 충실한 상황을 법으로 못 박아버리면 이사회에서도 일방적으로 최대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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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90년대에 코리아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고 한다. 저PER주가 널려있던 시장이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어오자 주식시장은 10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고 약간의 거품끼도 보였다고 하니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말이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이 우리가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법을 바꾸면서 이런 상황이 다시금 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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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꿈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 영영 오지 않을 미래일지도 모르지만, 옆 나라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코리아 프리미엄의 시대가 올까?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 길을 가기 위해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그리고 쉽게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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