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코스톨라니의 달걀이론은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법한 이야기일 것이다. 달걀을 세워 놓은 모양으로 12시는 금리 정점, 6시는 금리 저점을 의미하며, 1시 방향에는 채권 매수, 5시 방향에는 채권 매도 및 부동산 투자, 7시 방향에는 부동산 매도 및 주식 투자, 11시 방향에는 주식 매도 및 예금 매수가 각각 위치한 투자의 사이클을 보여주는 유명한 모형이다. 흔히 주식과 채권을 적정 비율로 섞은 투자를 하면 수익률은 크지 않지만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이 되어있다. 하지만 그냥 특정 시점에 주식:채권의 비율을 임의로 사는 것 보다는 지금의 사이클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자산군에 투자를 하는 게 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 바람을 보는 투자는 부제인 "파도 치는 시장에서 기회를 잡는 힘"이라는 말에 알맞게 기존 시장의 다양한 통계 자료와 상황을 설명하면서 어떻게 사이클을 파악해야 하고 어떤 자산군이 해당 사이클에서 성과가 좋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흔히 주식시장을 약세장과 강세장으로 구분하는데, 말 그대로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일 때는 약세장, 상승세일 때는 강세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강세장, 약세장이 항상 명확하게 보이는 건 아니다. 어떤 때는 강력한 상승장이다가도 급락하기도 하며, 급락하다가도 반등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패턴을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사이클이던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기존의 역사를 예시로 들면서 지금 시장이 어디쯤 와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데이터와 그 나름의 이유를 제공한다. 어떻게 보면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이라 모든 내용을 외우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시장이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 확인하고자 할 때 다시 펼쳐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는 책이다. 다양한 데이터와 이를 근거로 하는 분석은 날카롭고, 기존에 아는 것도 있었지만,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많았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업의 벨류에이션이 달라지며, 결국 주식은 이익 상승률의 기울기가 가파를 것을 초기에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즉, 주가는 이익의 함수이고, 성장이 있는 곳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치 투자를 하면서 기업 가치에 비해 너무 싼 주식이 널려있는 한국 시장에서 무조건 싸다고 사지 말고 성장 가능성을 잘 따져보고 매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독서였다.
사이클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날 때, 시장의 변동성에서 갈피를 못잡을 때를 대비해서 책장에 꽂아 놓고 두고두고 참고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책을 읽고 스스로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천해 본다면 투자 실력이 확실히 상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