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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직관과 객관
키코 야네라스2026오픈도어북스
오늘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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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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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 야네라스는 동방 정교 신학을 현대 철학의 언어로 풀어내는 사상가다. 그는 인간 존재를 이성이나 제도 안에 가두지 않고 관계와 경험의 차원에서 이해하려는 흐름을 꾸준히 제시해왔다. 서구 합리주의가 구축해온 객관성의 개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도, 감정적 신비주의로 기울지 않는 균형을 유지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존재와 인식의 문제를 신학과 철학의 경계에서 다루며,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묻는다. 이 책 직관과 객관은 그의 사유가 비교적 응축된 형태로 담긴 저작으로, 인식의 근본 태도에 대한 문제의식을 분명히 드러낸다.
저자는 학문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독자가 사유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문장을 절제해 구성한다. 그 결과 이 책은 신학서이면서 동시에 철학적 에세이로 읽히는 성격을 지닌다.
이 책의 핵심은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두 방식인 직관과 객관의 긴장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있다. 저자는 객관이란 완전히 중립적인 관점이 아니라 특정한 인식 틀 안에서 구성된 결과라고 말한다. 근대 이후 인간은 객관성을 진리의 보증처럼 받아들였지만, 그 과정에서 살아 있는 경험과 관계의 차원을 배제해왔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직관은 단순한 감정이나 주관적 인상이 아니라, 존재와 직접적으로 맞닿는 인식의 방식으로 설명된다. 저자는 직관을 통해 인간은 대상과 분리된 관찰자가 아니라 관계 속의 존재로 드러난다고 말한다. 이때 인식은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만남의 사건이 된다. 책은 이러한 관점을 통해 과학적 사고와 종교적 체험을 대립시키지 않고, 서로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재배치한다. 객관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기준이 될 수는 없으며, 직관 역시 검증 없는 독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한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진리는 개념으로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살아 있는 현실이다. 이 논의는 인간 존재를 기능과 역할로 환원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40대에 접어들며 이 책이 더 깊게 다가온 이유는 삶의 많은 선택이 더 이상 이성적 계산만으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직관과 객관은 나에게 일과 관계, 신념의 균형을 다시 점검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흔히 객관을 핑계로 자신의 책임을 숨기고, 직관을 이유로 설명을 회피한다.
이 책은 그 두 태도 모두에 경고를 보낸다. 저자가 말하는 직관은 훈련되지 않은 감이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 길러지는 태도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또한 객관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가진 한계를 명확히 짚어주는 점이 인상 깊다. 책을 덮고 나서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느려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판단하기 전에 관계를 생각하게 되고, 이해하기 전에 마주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이 책은 즉각적인 해답을 주지 않지만, 오래 붙들고 생각할 질문을 남긴다. 그래서 단번에 읽히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곱씹을수록 의미가 깊어진다. 직관과 객관은 인식의 문제를 넘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조용한 방향 제시서라 느껴진다.
요약
신념의 균형,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생각할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