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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섬
쥴퓌 리바넬리 지음, 오진혁 옮김 / 호밀밭 / 2022년 11월
평점 :
터키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었나 싶다.
쥴퓌 리바넬리의 네 번째 번역작이라고 하는 소설 마지막 섬.
사실 이번 책을 통해 저자의 존재와 작품을 처음 알게 됐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 작가인가라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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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퓌 리바넬리는 1946년생으로 군 형무소에 수감되었었고 11년간 망명 생활도 이어갔다고.
그의 작품은 현재까지 34개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중국, 스페인, 독일 등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저명한 작가임에는 분명하다.
어딘가에서 악이 존재한다면,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는 조금씩의 책임이 있다



한국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저자는 번역과 출간 등의 고마움을 표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장강명 소설가의 추천사도 눈에 띈다.
사실 이 책은 2008년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독재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쓴 작품이라고 밝히는 것도 흥미롭다.
분량은 짧지만 주제는 묵직하고, 생각할 거리는 풍성한 책이라고.
책은 총 2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딱히 소제목을 달고 있지는 않다.



모든 소설은 첫 문장으로 이 책을 읽고 싶은지, 읽어나가야 할지 또는 읽기 싫은지까지도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절대 비밀'로 지켜왔던 그 지상 낙원에서 평온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떤 구상으로 책을 썼는지 알고 시작했기에, 어떤 비유와 은유를 담고 있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흥미로웠다, 이렇게 책을 시작하다니라는 ...
책의 타깃이 되는 '전 대통령' 캐릭터는 저자의 비평과 비판의 대상이 된다.
섬에 운영위원회가 필요하고, 그 운영위원회는 섬과 관련된 문제에 결정을 내리고 생활이 더 평화롭고 누구에게도 불편을 끼치지 않으며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생각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역설하며 결국 이러한 방식은 민주적이어야 하고 민주주의야말로 가장 위대한 가치라는 것이다.
담고 있는 의미가 중의적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신랄한 비판임이 눈에 띈다.
글 속의 라라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쁜 세상이 우리에게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던 게 아니었나 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책의 주된 배경이 되는 섬에서의 활동은 최초 갈매기와의 전쟁으로 문제가 발생하지만 결국 주민들 간의 문제로 변질되어 간다는 것이다.
정작 사람들 사이에서 싸움과 다툼이 벌어질 때 갈매기들은 어떤 상황인지, 뭘 하고 있는지, 상처를 어떻게 보듬고 있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본질이 흐려지고 주민 간의, 구성원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것.
인류사에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 그리고 정치가 함께 해온 역사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진혁 번역가는 책을 마무리하며 소설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 말미에 있는 '작가와의 질의응답'을 꼭 읽어볼 것을 독자들에게 권하고 있다.
요약
터키 작가의 터키 소설
쥴퓌 리바넬리의 네 번째 번역작
정치적 우화를 찾는다면 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