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콩콩 보물 탐험대 퐁당퐁당 책읽기 5
소연 지음, 김민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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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 작가의 글과 김민우 작가의 그림으로 완성된 발콩콩 보물 탐험대를 읽어보게 되었어요. 사실 40대에 접어든 남자의 일상이란 대개 효율과 성과라는 이름의 보물을 쫓느라 늘 숨이 가쁘기 마련이잖아요. 어느 날 문득 내 곁에 남은 진짜 소중한 게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싶어 이 따스한 그림책을 펼쳐 들게 되었어요.




주니어김영사에서 나온 이 책은 두더지 두디, 다람쥐 람이, 그리고 토끼 톡이라는 세 친구가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어요. 처음에는 반짝이는 보물 상자를 기대하며 시작된 탐험이었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 아이들이 마주하는 풍경들은 제 예상을 기분 좋게 빗나가더라고요. 길 위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예기치 못한 사건들을 겪으며 서로의 손을 맞잡는 모습이 김민우 작가 특유의 다정한 그림체 속에 녹아 있어 보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은 여러분이라면 어떤 보물을 찾고 싶나요?라는 질문이었어요. 우리는 흔히 손에 잡히는 결과물만이 보물이라고 믿으며 살아가지만, 두디와 람이, 톡이가 함께 길을 잃고 다시 찾으며 나누는 그 웃음소리야말로 진짜 보물이라는 사실을 책은 나지막이 일깨워주더군요. 험난한 길에서 서로를 도와주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들이 쌓여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어른인 저 또한 앞만 보고 달리느라 놓쳤던 주변의 온기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읽는 동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장을 덮고 나니 오히려 저처럼 사회생활에 치여 무뎌진 성인들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어요. 거창한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보다 누구와 함께 걷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진심으로 웃었는지가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평범한 진리를 참 예쁘게도 그려냈더라고요. 아이가 없는 제 입장에서도 이 순수한 우정과 여정의 기록은 묘한 해방감과 위로를 주었답니다.




일상의 작은 행복을 잊고 지내는 분들이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어요. 아이들의 맑은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내 곁에 이미 와 있었던 소중한 보물들이 하나둘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거창한 금은보화보다 더 빛나는 건 결국 우리가 함께 나누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걸 이 작은 탐험대 친구들이 가르쳐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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