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배우는 세계 - 전쟁, 환경, 기후, 경제, 인권으로 살펴보는 지구촌의 오늘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7
오애리 지음 / 북카라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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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애리 작가님의 영화로 배우는 세계를 이번 주말에 천천히 읽어보았어요. 평소 영화를 즐겨 보기도 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국제 정세와 뉴스를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갈증이 늘 있었거든요. 전문가의 시선으로 큐레이팅된 10편의 영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스크린 너머의 세상이 얼마나 치열하고 아프게 돌아가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이 책은 단순히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아요.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담은 사마에게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을 기록한 마리우폴에서의 20일 같은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뉴스 단신으로만 접했던 비극적인 숫자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소중한 삶이었다는 점을 일깨워주더라고요. 특히 신성한 나무의 열매를 통해 설명해 주는 이란의 반히잡 시위 이야기는 종교와 정치가 통합된 이슬람 공화국의 독특한 체제를 이해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책장을 넘기며 제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던 건 레바논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가버나움에 대한 대목이었어요. 40대라는 나이가 되어서인지,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자행되는 아동 인권 침해 실태를 마주할 때면 가슴 한편이 묵직해지는 걸 느껴요. 제로 다크 서티를 통해 본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고통까지 읽어 내려가다 보면, 우리가 누리는 평화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 그리고 지구 반대편의 일들이 결코 남의 일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제 시야가 한 뼘 더 넓어지는 걸 경험했어요. 평소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폭격 소식을 접할 때 그저 정치적인 사건으로만 치부했다면, 이제는 그 뒤에 가려진 사람들의 얼굴을 먼저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저자가 정성껏 선별한 10편의 영화는 우리를 더 나은 시민으로 성장시키는 훌륭한 교과서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매일 쏟아지는 국제 뉴스가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던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영화라는 친숙한 매개체를 통해 딱딱한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공감을 경험할 수 있거든요. 책을 덮고 나면 아마 여러분도 저처럼 리모컨을 들어 책에서 소개된 영화들을 하나씩 찾아보게 될 거예요. 세상을 조금 더 다정하고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모든 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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