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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를 다독이는 100문장 필사 다이어리 노트 - 세상의 소음을 지우고 오직 나를 적는 밤
본조박 지음 / 읽고싶은책 / 2026년 3월
평점 :
오늘 나를 다독이는 100문장 필사 다이어리 노트 리뷰 책과 함께하는 100일간의 평온한 휴식
퇴근길 지하철 창문에 비친 제 얼굴이 유난히 낯설게 느껴지는 날이 있었어요. 40대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 때문인지, 아니면 쉼 없이 달려온 사회생활의 피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마음 누일 곳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본조박 저자의 오늘, 나를 다독이는 100문장 필사 다이어리 노트를 만났습니다. 읽고싶은책 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은 단순히 눈으로 읽는 책이 아니라, 비뚤비뚤한 내 마음을 손끝으로 직접 다독여주는 시간을 선물해주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100일이라는 시간이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마주한 문장들은 열 개의 고개를 넘는 과정과 같다는 저자의 말처럼, 서두르지 말고 잠시 숨을 고르라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더군요.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앞만 보고 뛰어가던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한 건, 거창한 조언이 아니라 딱 한 글자, 혹은 쉼표 하나가 주는 위로였어요. 유난히 길고 힘들었던 오늘 하루를 버텨낸 저에게 건네는 따뜻한 문장들을 필사하다 보니, 어느덧 날 서 있던 마음이 조금씩 말랑해지는 걸 느꼈답니다.
아이 없이 아내와 둘이 살며 나름대로 여유 있는 삶이라 자부했지만, 정작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은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매일 한 문장씩 정성 들여 써 내려가는 동안,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안도감이 찾아왔어요. 예전에는 남들의 시선이나 사회적인 성취에만 매몰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비뚤비뚤한 제 글씨체마저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이 100일의 여정 끝에서 만난 평온은 이전의 제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깊이의 휴식이었어요.
이 책은 단순히 예쁜 문구의 모음집이 아니에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아주 정중한 초대장 같은 느낌이죠. 세련된 디자인과 적절한 여백 덕분에 펜을 잡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의식처럼 경건하게 다가왔고, 손으로 직접 써 내려가는 그 물리적인 감각이 복잡했던 머릿속을 비워주었어요. 하루 10분, 나만을 위해 온전히 사용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답니다.
유독 마음이 시끄러운 밤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나, 열심히 살고 있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에 시달리는 직장인분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어요. 거창한 변화를 꿈꾸기보다, 오늘 하루 고생한 나를 위해 정갈한 문장 하나를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100일 뒤에 이 노트를 다시 펼쳐 보았을 때, 여러분도 저처럼 훨씬 더 단단해지고 평온해진 자신과 마주하게 될 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