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천사 같은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마거릿 밀러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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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얼마나 천사 같은가

마거릿 밀러2026엘릭시르


오늘도 안녕하세요,


네이버 블로거 '조용한 책 리뷰어'


'조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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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릭시르는 감정의 미세한 결을 집요하게 포착하는 작가다. 인간이 스스로를 얼마나 쉽게 미화하고 또 얼마나 잔인하게 타인을 재단하는지를 차분한 문장으로 드러내는 데 강점이 있다. 자극적인 서사나 과장된 설정보다는 일상의 장면과 내면의 독백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등장인물을 판단하기보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얼마나 천사 같은가는 제목부터 아이러니를 품고 있다. 천사라는 단어가 가진 선함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위선과 불완전함을 비춘다. 마거릿 밀러에서 출간된 이 책은 감정의 흑백을 가르기보다는 회색 지대에 머무는 인간의 얼굴을 보여주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다.



작가는 독자에게 친절하게 답을 주지 않고 질문을 남긴다. 그 점에서 이 책은 가볍게 소비되는 이야기라기보다 생각을 요구하는 서사다.




 


 



 




본문은 선하다고 믿는 마음이 어떻게 타인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를 여러 장면을 통해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나름의 정의와 선의를 가지고 행동한다. 그러나 그 선의는 상대의 상황이나 감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작동한다. 누군가는 도움이라는 이름으로 개입하고 누군가는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통제한다. 그 과정에서 상처는 누적되고 관계는 조금씩 어긋난다.



작가는 특정 인물을 절대적인 가해자나 피해자로 그리지 않는다. 각자의 선택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이해 가능하다. 하지만 이해 가능하다고 해서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이 미묘한 간극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얼마나 천사 같은가는 결국 내가 믿는 선함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수렴된다. 작중 인물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장면은 많지 않다. 대신 독자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서사는 잔잔하지만 그 여운은 오래 남는다.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보다 말하지 못한 마음과 눌러둔 생각들이 더 큰 무게로 다가온다. 작가는 사건을 설명하기보다 상황을 배치한다. 독자는 그 배치된 장면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해석하게 된다. 이 책이 쉽게 잊히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올린 생각은 나 역시 누군가에게 천사처럼 보이고 싶어 했다는 사실이다. 40대에 접어들며 나는 선의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왔다. 가족을 위해서라고 말했고 조직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 말들 뒤에 숨은 나의 욕심과 편의가 떠올랐다.



얼마나 천사 같은가는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 불편함은 비난이 아니라 자각에서 온다. 나는 누군가를 돕는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그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순간들을 조용히 소환한다. 그래서 독서 내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보다 스스로를 낮추게 된다. 화려한 문장이나 극적인 반전은 없지만 대신 현실과 닮은 얼굴들이 있다. 그 얼굴들은 쉽게 선과 악으로 나뉘지 않는다. 이 책을 덮고 나면 타인을 평가하기보다 한 박자 늦추게 된다. 내 말과 행동이 정말 상대를 위한 것인지 다시 묻게 된다.



얼마나 천사 같은가는 착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익숙해진 어른들에게 특히 필요한 책이다. 천사가 되기보다 인간으로서 책임지는 태도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울림을 남긴다.



요약


나의 욕심과 편의, 상대를 위한 것, 인간으로서 책임지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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