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2025소담


오늘도 안녕하세요,


네이버 블로거 '조용한 책 리뷰어'


'조책'입니다 :)



#책추천 #책읽기 #책스타그램 #책리뷰 #서평 #서평단 #도서서평 #독서노트 #독서일기 #독서 #서평 #서평단 #신간소개


 



 


 




에쿠니 가오리는 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일상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문장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사랑과 관계 가족과 고독 같은 주제를 과장 없이 담담하게 그려내는 데 강점이 있다. 그의 작품에는 극적인 사건보다 인물의 내면과 감정의 미세한 흔들림이 중심에 놓인다.



반짝반짝 빛나는 역시 그런 작가적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처음 접했을 때 가볍게 읽히지만 곱씹을수록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문장은 화려하지 않지만 독자의 마음에 오래 남는다. 그래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나이를 불문하고 다시 읽히는 힘이 있다고 느낀다.




 



 




반짝반짝 빛나는은 결혼이라는 제도를 다루면서도 전통적인 사랑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여성과 동성애 성향을 가진 남성이 결혼을 선택한다는 설정부터가 낯설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 결혼이 단순한 타협이나 도피가 아니라 서로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두 사람은 일반적인 부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애정 표현도 어색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도 서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려는 이유만큼은 분명하다. 서로가 혼자일 때보다 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큰 사건 없이 일상의 장면들을 차분하게 따라간다. 병원 진료 술에 대한 유혹 친구와의 관계 같은 평범한 순간들이 반복된다. 그러나 그 반복 속에서 인물들의 마음은 조금씩 변한다. 상대를 이해하려 애쓰는 태도가 서서히 쌓인다. 상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함께 살아가는 책임과 배려가 관계를 지탱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작가는 이 과정을 과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는 등장인물의 선택을 평가하기보다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된다.



 


 




이 작품을 읽으며 사랑의 형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사랑은 반드시 열정적이어야 하는지 정상적인 기준에 맞아야 하는지 질문이 떠오른다. 소설 속 인물들은 사회가 정한 정상의 틀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관계는 오히려 성실하고 진지하다. 서로에게 기대지 않으면서도 완전히 외면하지 않는 거리감이 인상 깊다.



40대에 접어든 독자의 시선으로 보니 이 소설은 젊은 날의 사랑 이야기라기보다 삶을 함께 견디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반짝반짝 빛나는은 읽고 나서 마음이 요란해지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오래 남는다. 결혼과 사랑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모든 관계가 빛나야 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가 위로처럼 다가온다. 불완전한 상태에서도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담담하게 전해진다. 그래서 이 소설은 특별한 감동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런 점에서 오래 두고 생각해볼 만한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