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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국가 ㅣ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6
호시 신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마이 국가
호시 신이치2025하빌리스
오늘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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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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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신이치는 일본을 대표하는 SF 단편 작가다. 짧은 분량 속에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구조를 날카롭게 담아내는 데 탁월한 작가다. 그의 작품은 과학기술이나 미래 사회를 다루지만 중심에는 늘 인간이 있다.
단순한 설정처럼 보이지만 읽고 나면 묵직한 질문이 남는다. 특히 권력과 집단 심리 인간의 욕망을 비틀어 보여주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마이 국가 역시 그런 작가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짧고 간결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전한다.
마이 국가는 한 개인이 국가를 소유하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주인공은 우연한 계기로 자신만의 국가를 갖게 된다. 영토는 작고 국민 수도 제한적이다. 하지만 국가는 국가다. 국기를 만들고 법을 정하고 외교를 고민한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된 국가 운영이 점차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세금과 복지 국방과 외교 같은 요소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효율과 안정을 이유로 점점 더 강력한 통제를 선택한다.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규칙은 늘어나고 자유는 줄어든다.
작품은 이 과정에서 국가라는 개념이 얼마나 인간의 욕망과 밀접한지를 보여준다. 주인공은 처음에는 선의를 가지고 행동한다. 모두가 편안하고 질서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그러나 결정권을 독점하는 순간부터 사고는 바뀐다. 국민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 된다. 의견은 혼란으로 간주된다. 결국 국가는 주인공의 분신이자 욕망의 확장이 된다. 작은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현실 세계의 거대한 국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호시 신이치는 이 작품을 통해 국가의 본질을 묻는다.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다. 또한 권력이 집중될 때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강압은 언제나 질서와 안정을 명분으로 등장한다. 국민 역시 편리함을 이유로 자유를 내어준다. 이 과정은 너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그래서 더 섬뜩하다. 짧은 이야기 속에 독재와 전체주의의 탄생 과정을 압축해 담아낸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설정의 단순함이다. 거창한 배경 설명 없이도 메시지가 분명하다. 40대가 된 지금 사회와 국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 달라졌음을 느낀다. 젊을 때는 제도와 시스템을 추상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 속 국가의 움직임과 정치 사회 갈등을 경험하며 이 이야기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마이 국가는 허구이지만 현실을 닮아 있다.
읽는 내내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곧 불편함이 따라온다. 나 역시 권력을 쥔다면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생긴다. 편리함을 이유로 누군가의 자유를 제한하는 데 쉽게 동의하지 않을까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이다.
마이 국가는 분량은 짧지만 여운은 길다. 단숨에 읽히지만 읽고 나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사회와 국가 권력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본 독자라면 특히 의미 있게 다가올 책이다. 호시 신이치 특유의 간결함과 냉소가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일상 속에서 국가라는 존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요약
불편함, 긴 여운, 국가라는 존재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