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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어먹을 세상엔 로큰롤 스타가 필요하다
맹비오 지음 / 인디펍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이 빌어먹을 세상엔 로큰롤 스타가 필요하다
맹비오2025인디펍
오늘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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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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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맹비오 작가는 음악과 문학, 그리고 현실의 모순이 뒤엉킨 경계지대를 오래 바라보는 작가로, 밴드 생활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청춘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독특하고, 글에는 음악적 리듬과 분노, 유머, 체념, 다시 일어서는 힘이 함께 묻어난다.
그는 수많은 인터뷰와 현장에서 만난 뮤지션의 언어를 자기 방식대로 소화해 글로 다시 풀어낸다. 이 책에서도 그런 특유의 내러티브와 현실 비틀기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로큰롤과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은 음악을 빌려 오늘의 사회와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인문서에 가깝다. 맹비오는 로큰롤이라는 장르를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삶을 버티게 하는 감정의 원동력, 현실에 맞서는 태도, 또 다른 방식의 생존 전략으로 바라본다.
책에서 다루는 로큰롤 스타들은 모두 세상과 충돌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거대한 사회 구조에 짓눌린 채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대답한다. 여기서 작가는 로큰롤을 음표의 조합이 아니라 존재 방식이라고 말한다. 세상에 고개 숙이지 않고, 틀에 자신을 욱여넣지 않고, 스스로의 결을 유지하는 것. 그게 로큰롤이라고.
작가는 오늘의 사회를 숨이 턱턱 막히는 공간에 비유한다. 미래는 불투명하고, 경쟁은 끝이 없고, 관계는 쉽게 소모되고, 사람들은 점점 더 얌전한 척하며 살아간다. 그 속에서 많은 이들이 조용히 무너지고, 말하지 못한 감정은 가슴 속에 뭉쳐 남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작가가 현실을 도망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세상에 맞서라, 하고 가볍게 주문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로큰롤은 세상을 부정하는 도구가 아니라, 현실에서 무너지지 않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단단한 뼈대라고.
그래서 책 전체는 격한 분노와 동시에 묵직한 애정이 공존하는 톤으로 흘러간다. 뮤지션의 몰락도 쓰고, 재기의 순간도 쓰고, 그들의 무모함이 때로는 파멸로 이어지는 지점도 외면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그들의 삶에서 본질적인 힘, 즉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의지를 발견하며, 바로 그 부분을 독자에게 건넨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느꼈던 감정은 로맨틱함이 아니라 생의 비릿함이었다. 뮤지션들의 삶은 아름답기만 하지 않다. 그들은 숱하게 무너지고, 실수하고, 방황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버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망가짐 속에서 오히려 인간다움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로큰롤 스타는 세상을 구해줄 영웅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은 음악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 마음 깊은 곳의 생존 본능을 깨우는 책이다.
누구나 하루에 몇 번씩 고개 숙이는 시대에, 어쩌면 우리는 단 한 번 고개를 드는 용기가 필요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 작은 용기를 불러오는 것이 맹비오가 말하는 로큰롤 스타의 존재고, 이 책이 내게 남긴 가장 선명한 울림이었다.
요약
인간다움, 생존 본능, 단 한 번 고개를 드는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