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들 - 잊고 또 잃는 사회의 뒷모습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번에 리뷰하게 된 책은 오찬호 박사의 새 책, 민낯들 이다.

​

​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의 책은 최근 또는 한동안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걸쳐 이슈가 되었던 화두들을 차례로 다루고 있다.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아젠다를 어렵지 않게 풀어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몇 가지 이야기해 보려 한다.

​

​

 
 

​

​

책은 심플한 칼라와 표지 디자인을 하고 있었고, 사회 이면의 이야기를 전하려 노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

 
 

​

​

책은 크게 두 개의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있다.

​

​

1부 말줄임표, 죽음도 별 수 없다

2부 도돌이표, 우리는 망각에 익숙하다

​

​

각각은 6개의 소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각 부당 2개의 주제를 선별해 봤다.

​

​

 
 

​

​

1부 말줄임표의 첫 번째 챕터, 살고 싶다는데도 별수 없다로 책을 시작한다.

고 변희수 하사를 통해 문제 제기된 성소수자 문제를 다루고 있다.

​

​

'트랜스젠더는 애국도 못 한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주제를 통해 이 문제를 다시금 재조명한다.

'젠더 디스포리아(gender dysphoria)라는 다소 생소한 표현을 변 하사가 대한민국 공식 석상에서 처음 언급했다고 한다. 이는 성별 불쾌감 정도로 해석된다고 하는데, 트랜스젠더가 느끼는 공통된 감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

저자는 내용의 말미에 느리지만 그래도 세상은 변하고 있고 한국도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고 주장한다.

보편적 인권은 보편이라는 울타리 안에 소수가 계속 포함되면서 확장해 나갈 때 완성된다는 인상 깊은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

​

 
 

​

​

1부의 다섯 번째 챕터는 일가족이 죽어도 별수 없다는 소주제를 통해 성북 네 모녀 사건을 다룬다.

​

​

사실 이 사건 때문에 꼽았다기보다는 과거에 인상 깊게 봤던 영화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언급하고 있다(105p).

선별적 복지 제도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 영화는 2016년 제69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내용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

​

2019년 11월, 서울 성북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악취가 풍겼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성북 네 모녀 사건을 설명하는 대목은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뒤이어 2014년 2월에 발생한 서울 송파 세 모녀 사건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면에서 더더욱.

​

​

2021년 서울시의회는 '시민의 삶을 바꾼 최고의 조례'를 투표했는데 그 결과 무상급식 조례가 1위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당연하다고만 여겼던 선별적 복지의 문제점을 이해했고, 보편적 복지가 왜 시대적 과제가 되었는지를 깨달았다고 주장하며 내용을 마무리한다.

​

​

 
 

​

​

2부 도돌이표 역시 6가지 소주제를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챕터는 우리는 더 날카로워질 것이다 이다.

왜 여태 안 나올까 하고 기다렸던 주제기도 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을 다룬다.

​

​

팬데믹은 각자도생의 철학을 확산시켰다고 주장한다.

세상이 불안정해지자, 불안정한 일자리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공동체 전반에 '사회'가 사라지고 '개인'만 언급된다는 내용이 실려있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설명이다. 방역지침 및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거나 막는다는 취지하에 단체 및 사회활동 전반을 제재했기에 개인만 언급한 현실이란 점은 사실로서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

​

'살아남는 법'만 부유하는 사회에서는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이 장을 마무리한다.

사실 모두가 힘들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에서(물론 부익부 빈인빅의 경제적 불평등 구조가 더 심화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과연 누구 하나 온전히 보살핌을 받았거나 온전했는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

그만큼 모두가 충분히 힘겨운 시간을 보냈을 거라는 생각이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마지막으로 꼽은 장은 열두 번째 장, 우리는 역시나 순진하게 믿는다는 주제로 조국 사태를 다룬다.

사실 이 장은 조국 사태보다는 공정하는 착각이라는 책을 읽은 경험으로 선택했다.

​

​

나름의 의미 있는 질문이라며 저자가 언급하는 내용은, 이번 사태로 수면 위로 떠오른 개인의 도덕성 그 이상의 무엇, 그것은 바로 한국 사회의 교육이 얼마나 불평등한 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그들만의 리그가 감춰져 있지는 않았다.

​

​

흥미로운 내용을 몇 가지 언급하는 데 말을 옮기면,

주류 경제학에서는 부단하게 '공정한 불평등'은 사회를 더 이롭게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는 점.

철학자들은 '변화하려는 세상의 성질'을 변증법을 통해 설명했다고도 설명한다. 정이라는 원래 상태가 반이라는 다른 패러다임과 다루어 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등장으로 이어진다는 역사의 이치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

​

저자는 다음의 마지막 줄로 책을 정리한다.

'불평등은 자본주의사회의 부작용 정도가 아니라, 매우 정교한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매일 속고 있다.'

​


세 줄 요약

대한민국 사회 전반의 이슈를 다룬다

각 사안을 다루는 저자의 시각이 매우 흥미롭다

다루는 사안에 비해 어렵지 않게 서술되었다는 점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