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내 인생
장카이 지음, 윤인정 옮김 / 글로연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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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계서를 에세이 처럼 .. 편하게 읽을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내 인생.. 책은 하나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소중한 의미를 꼭꼭 짚어준다. 자계서는 많이 읽었던 터라.. 이책 또한 편한 맘으로 읽어내려갔다.

짧은 이야기 맺음끝에 소중한 아포리즘을 담아두고 있다.

 

책을 읽으며 일반적이고 간과하기 쉬운것들을 다시금 맘속에 되새길수 있었다. 나는 지금 내 인생을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살았나 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지금 잠시 정체기에 있다. 해야하는건 알지만.. 하지 못하는 상태 그리고 환경..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도 .. 중요한건 환경이 아니라..내가 환경을 대하는 태도라 했다.

맞는말이다. 이 일반적인 진리를 나는 잊고 살았다.

 

인생을 살다보면 크고작은 고민들이 있지만 또 그런 문제들에 부딪혀 .. 삶을 포기하기도 하고

방황하기도 한다. 이책은 자신의 삶을 쉽게 생각해서 .. 포기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잠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길을 보여줄것이다.

 

이책은 자계서에 대한 거부감이나.. 좀더 쉽게 읽히는 자계서를 찾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일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아포리즘을 알게되어 기쁘다.

한번뿐인 인생인 우리 .. 인생을 좀더 가치있게 .. 용기를 내고 살아간다면 ..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수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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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 마음을 열어주는 힘, 아버지
존 스미스 지음, 조민희 옮김, 하세영 사진 / 이끌리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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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속의 아버지는 무섭다기 보다는 딸에게는 한없이 약한 아버지셨다.

엄마가 학교 늦다고 깨우라고 하셔도.. 잠깨우면서 .. 짜증내는 그 모습을 안스러워 보지 못하고 .. 몇분만 더 잔다고 하는 얘기를 들어주시다 보면.. 우린 지각하기 일쑤..

 초등학교..등교길에 엄마가 주시는 용돈 100원.. 난 걸어다녔기에.. 100원이면 핫도그를 두개나 사먹을수 있었다. 그리고 급식받는 우유로 문구점에 가서 맛있는 과자와 바꿔 먹을수도 있었다. 그래두 학교앞.. 뽑기나.. 오락게임은 .. 날 유혹했고.. 엄마한테 백원만 백원만 하다가 엉덩이를 맞기 일쑤였다.아침부터 눈물훌쩍이며 나가는 내게 아빠는 오백원을 꾹..눌러 주신다  그러면 난 울었던 눈물도 뚝.. 하늘을 날아가는 거다.

이렇게 아빤.. 엄마의 눈을 피해  우리에게 엄마가 주는 짠돌이 용돈외에 뒷돈을 챙겨 주셨던 거다.  내겐 아빠에 대한 기억이 초등학교때 가장 많다.

중고등 학교땐..학교 다니고 학원다니고, 독서실가고 ..그래서 실질적으로 부모님과 마주할 시간이 별로 없다. 내 어릴적 기억엔 아빠가 .언니를 무지 아꼈다..똘똘하기도 했지만 몸이 약했기에.. 그래서 어린 나는 아빠가 언니를 편애 한다고 생각했고 어쩜 그때 부터 질투심이라는게 내 마음 한가득 큰나무로 쑥쑥 자랐는지 모르겠다.

언니와 동생 사이에서 자랐지만 막내처럼 하고픈거 다 하고 자란 나는 응석받이 막내나 다름이 없었는데 말이다. 언니가 몸이 약해서 아빠가..많이 신경을 쓰신거다

여리고 약한 언니에 비해 난 어릴때 부터 안가리고 잘먹고 잘컸다.

그리고 엄마곁을 떠나는걸 안좋아해서 아빠는 모임에도 언니를 줄곧 데리고 다니셨다.

그런 아빠가 언니랑 나와 싸울때 .. 언니 편을 들때면 ..난 어린 8살 9살 나이에도 ..비밀일기장에다가  그 섭섭함을 다 털어내곤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아침에 일어났더니..

언니가 코피가 나서 얼굴이 범벅... 추정을 해보니..내발로 언니코를 찬거였다.

어릴때만 해도 360도로 회전하며 잠을 잤던 나는 몸부림이 심했다. 그래서 그날 정말 혼쭐이 났다  일요일 아침부터 .. 초겨울 ..난 잠옷바람으로 .내 비밀일기장을 슬며시 꺼내 옥상 계단에 앉아 울면서 또 일기를 썼다 .. 지금도 가끔 그때를 기억하면 철부지 내모습에 웃음이 난다.  고등학교때는 독서실끝나는  새벽두시에 맞춰 집에서 주무시다 학교앞 독서실까지  차를 태우러 오시고, 졸업하고 직장다닐땐.. 회식하고 늦을때면.. 새벽 한시두시 마다앉고 ..달려오시는 아버지

아버지는 그렇게 품안에 우리 자식들을 키웠다..물론 어머니는 말할것도 없지만 말이다.

 

포옹에는 여느 자식들이 그렇듯 아버지에 대한 추억에 관해 말하고 있다.

책은 아버지에게 ..그리고 우리 자식들에게 얘기를 한다. ^^ 아름다운 목소리로..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많이 떠올리게 되었다.

아버지들은 그냥 지나칠수 있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것에도.. 아이들의 추억을 위해 잠깐의 시간을 내어주라고 얘기한다. 책은 아버지에게 .. 나에게 그리고 내가 부모가 되어 나의 자식에게 까지에 관한 생각으로 뻗어나간다.

 

아버지가 다정다감하셨지만 우유부단 한건 아니셨다.

하지만 가끔은 단호한 아버지가 되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식들에게 만은 한없이 약해지시는 아버지였다.

그래서 뭘 많이 사달라거나, 요구한건 아니지만..넉넉히 해주려고 애썼던 아버지..

 

하지만 내게도 아버지가 미웠던 몇년의 세월이 있었다. 나는 딸이기에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의 입장을 먼저 이해할수 밖에 없었으니까..

미웠다..많이 미웠다. 쉽게 ..편하게 살수 있는데 ..애써 고생시키시는 아버지가 미웠고 .

시대의 바람을 타고 아버지의 일이 힘들어 지실무렵.. 그때도 아버지를 원망했었다.

하지만 몇해가 지나고 ..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거칠어진 손과.. 축 늘어진 어깨와.. 얼굴에  어느새 늘어난 주름을 보면서.. 내가 하루에 한번 아버지 얼굴을 제대로 마주본적이 있었던가? 어릴때 처럼 아버지와 웃으며 얘기한적이 있었던가..

솔직히 크고나면 딸은 아버지와 대화의 단절이 더 빨리 찾아오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아니..난 내 친구들 보다는 훨씬.. 나은편이었다.

나는 아버지와 사이도 좋았고..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어느새 아버지는 아버지 대로

나는 나대로 바빠지고 저녁에 얼굴 보는게 다다.

아버지.. 지금은 아버지를 미워했던 그 짧았던 시간들이 아버지에게 너무 죄송스럽다.

나는 아버지 성격과 많이 닮았다. 아버지도 웃으시며 .. 내 성격많이 닮았다 하실땐..

마주보며 빙긋 웃는 모녀 ^^ .. 오늘은 아버지에게 내가 가진 책 두권을 권해드렸다.

아버지는 역사 소설을 좋아하신다. 토지를 그렇게 읽을라고 .. 내게 얘기하셨는데

난 한권 읽다 덮어버렸다.  ^^ 최근에도 아버지가 즐겨보시는 역사드라마가 있는데 책이 먼저 나왔다고 하니까 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책을주문하고 아버지께 선물을 할꺼다.

편지와 함께..아버지 내게 말씀하신다. "책 네 돈으로 샀나? 돈줄까?" 난 직장인.. 아빠보다 개인돈은 더 많이 쓸수 있는 나이 ^^ 그런데 어릴때 처럼 항상 물으신다.."돈줄까?"

^^ 스무살에도 .... 서른살이되어서도..마흔살이 되어서도..아버지 앞에선 난 항상

그어릴적.. 명랑한 딸내미 일꺼다. 아버지께 편지를 쓴게 고등학교가 마지막이었던것 같다.

책과 함께 .. 가을엔 .. 아버지께 편지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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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인단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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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일본소설은 더더욱 그랬다. 책한권을 가득 메우는 습한 느낌과..

책 마지막장을 읽을때면..항상 허무한 마음이 가득한 느낌이 싫어서 였다.

집오리 들오리도 .. 느낌은 비슷했다. 회색안개아래서 모든 사건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느낌이다.

 

소설은 두가지 시점에서 진행된다. 고토미와. 시나.. 첫장에선.. 가와사키가  자취방에  새로이사온

시나에게 서점을 털러가자는 것에서 시작이 된다..그리고 현재와 2년전을 오가며 얘기는 진행된다.

예전에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을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할까?

첨엔 가와사키, 도르지 , 시나, 고토미, 레이코  이들이 현재와 2년전을 왔다 갔다 하는데 헷갈렸던 것도 사실이다. ^^ 도르지는 부탄에서 온 외국인  고토미의 동거인이다. 가와사키는 고토미의 옛애인, 펫점에서 알바하는 고토미는 당시 애완견 살인사건의 용의자들과 우연한 만남에서.. 그들에게 원한을 사고 , 그들을 쫓겨 ..납치되어 애완동물처럼 죽임을 당할뻔 했지만.. 겨우 구출당하게 되고

시간을 더 끌수없어 경찰에 신고하게 되는데.. 도르지와 경찰은 그들을 잡으로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고  그들은  뒷문으로 도망치게 되는데.. 그들을 필사적으로 잡기위해  고토미는 차앞을 막게 되고

결국  차가 귀우뚱해 앞에 장애물이 떨어져 둘이 죽고 한사람은 살게된다.

현재 얘기로 넘어가면 이 한사람은  가와사키가 서점을 털러가고자 한 목적이 되는 인물이다.

고토미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 도르지와 가와사키의 계획..

하지만 계획을 실행키도 전에.. 가와사키는 죽게되고 , 혼자인 도르지는 가와사키라는 이름을 사용해.. 현재 시점에서 시나에게  서점을 털러 가자고 한다.

고토미의 복수를 위해 .. 시나는 이 세인물의 이야기의 끝자락에  뛰어든 셈이다.

 

책을 읽는내낸.. 현재의 가와사키는 본인 가와사키이고  101동에 살고있는 외국인이 .. 고토미를 잃은 아픔에 망연자실한 도르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반전에 감동이다.

시나는 미안하다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공감할수없어 미안하다고. 그들의 이야기에 뛰어들어 미안하다고. 하지만.. 시나가 없었다면.. 도르지는  가와사키의 이름을  사용한 도르지는

서점을 터는데 성공할수있었을까?  남은 범인 한명이 서점주인의 아들..

그 아들은  서점을 털때.. 벽돌로 때려 눕히고  차에 실은 다음.. 도르지는 아무도 모르게   예전에 가와사키가 .. 동물원의 동물들을 우리에서 꺼내.. 놓아주고 싶다던 그곳에..

그 나물아래 끈으로 묶어..부탄에서 처럼..조장을 한다.

죽지 않았음에도.. 도르지의 심정은 어땠을까?  순수한 도르지는 가와사키와 고토미를 사랑했다.

애완견 살인범들의 장난스런  애완견의 죽임에서 부터..

장난으로 시작된 고토미에 대한 원한 아닌 원한..

그리고 너무 쉽게 받아들인 고토미의 죽음..

고토미는 죽으며  2년후의 도르지의 모습을 보게된다.

고토미와 시나는 어쩌면.. 다른 공간에 있지만.. 같은 눈으로 가와사키와 도르지를 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시나가 가와사키라고 알고있는 남자는 도르지 였지만 나역시 도르지라고 생각도 못했다.

어쩜 시나는 이 둘을 동시에 만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소재가 독특하다..애완견 살인범을 둘러싼.. 세명의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화가나고 끔찍한 장면이 상상이 되기도 했다.

일본인 .. 소설은 현실을 반영한다고 했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의 문화를  조금씩 엿볼수있게 되었다.

그리고 부탄의 문화도 ..

서점을 털러 같이 가지 않을래?

대사전을 들고 와야 했는데.. 대법전을 들고나온..

" 히라가나도 한자도 모르면서 사전은 갖고 싶어 하다니..재미있지?

사전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하나봐."

"사전에서 조사하고 싶은 말이 두가지 있나봐..하나는 변변치못한 인데.. 그사람, 변하지 않는 다는 뜻인줄 알고 있거든. 또하는 열심히야 ..그의 고향에는 그런말이 없으니까.."

 

책을 읽으면서 미묘한 느낌이나.. 그들이 나누는 대화속에  독특한 대화나 사고방식은

책을 첨부터 끝까지 읽는내내..나를 잡아두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2년전 과거와 현재, 만남과 헤어짐, 기쁨과 슬픔.. 남아있는 도르지에겐 세명의 몫으로 느껴야 되는 혼돈된 감정일것이다. 코인로커안에 하나님의 음성이 .. 밥딜런..

 '하나님을 감추면 .. 나쁜짓을 해도 들키지 않는다."

어쩌면 도르지는 나쁜짓이란걸 알면서도 .. 사랑하는 이를 위해.. 복수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코인로커안 하나님을 가뒀으니.. 하나님이 눈감아 주시지않을까?

집오리와 들오리..별차이는 없다. 일본의 촌 오리와.. 수입오리..

이 집오리와 들오리는 가와사키와 도르지와 고토미를 의미하는듯 하다.

나는 일본소설을 읽고 나면..기분이 우울해진다.

아마도 그들은 슬픈 얘길하든 기쁜얘길하든..그들의  이야기 방식엔 안개를 걷어내지 못한

허용선까지의 베일같은것이 느껴진다.

이사카 코타로 .. 그는 사물을 보는 방식이 다각적이고 독특한것 같다.

그의책.. 중력 삐에로 , 칠드런.. ^^ 아직 읽어보지 못하고 집오리와 들오리를

첨으로 읽게되었다.

아마.. 중력삐에로와 오듀번의 기도 ,칠드런도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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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이화 지음 / 열림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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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1년에 걸쳐 국사 상권 하권을 배우면서 느꼈던건..역사에 대한 목마름이었다.

학생을 가르치시는 윤리, 국사, 경제선생님들은 그 당시 우리가 느끼기에는 계몽인이나 다름 없었다. 그들은 틀에박힌 교과서를 보면서도 ..새롭고 재미난 역사얘기로 수업시간마다. 새로운역사들을  우리에게 들려줬다. 그리고 교과서에 쓰여진 단 한줄의 사실에 연루된 크고작은 많은 얘기들을 선생님을 통해 듣고있노라면  어떤때는 울분을 감출수 없어 욱하는 맘에  가슴아프기도 하고 어떤땐  지나간 과거지만 이 지나온 시간들이 그대로 역사가 되어비린다는 것에 .. 속이상한 때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이화님의 책을 읽는 것은 이번이 첨이다.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라 많은 책들을 소개받고도 ,

역사에 관심이 있다 하면서도 .. 고리타분할것 같은 역사관련 책을 집어들기란 내게 쉬운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읽는 책들이 통일 삼국을 이룩하기 까지..그리고 조선에 관련된 옛이야기를 접하게 되니..자연스레 역사에 관심이 갈수밖에 없었다.

이이화 님의 이..역사는 .. 두꺼운 책 분량에 까마득한  빙하기 시대에서 부터 한반도 형성과정을 거쳐.. 최근 민주항쟁까지.. 우리나라의 굵직한  지나온 자취들을  할아버지가 얘기해주듯

이해하기 쉽고, 좀더  가까이 접근할수 있도록 노력한 부분에서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가장 인상에  남기도 했지만 , 작가 스스로도  가장 애정을 쏟은 부분이 발해사 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언론에서 떠들었던 중국의 동북공정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에서 욱하는 뭔가가 올라오는듯 하다.

 

역사관련 책을 읽으면서 어떤 책들은  사실에만 치우쳐  그져.. 문헌에 가깝단 느낌을 주는가 하면 어떤책은 저자의 생각이 짙어.. 자칫.. 역사해석에 오류를 범할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이화님의 역사 또한.. 역사어세이로 분류되면서  우리에게 .. 저자 이이화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것 같다. ^^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저자가 생각하는것에 공감할수있었다.

 

 "역사는 흐른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저렇게 해석하고 맞다고 생각하는 역사의  진위는  언제라도 바뀔수있을것이다. 그 사건을 새롭게 해석할 만한 증거와 관련 문서들은 끊임없이

발굴되고 , 연구되어야 할것이다.

역사가 한사람의 눈에 의해 편파적으로 해석될때.. 나라는 눈을 감은 심봉사가 되는것이아닐까? 부끄럽든 자랑스럽든.. 지나온 자취는 우리의 과거이고 역사이다.

역사의 왜곡은 한두번 있었던 일이 아니다. 우리는 많은 역사서를 두루 접함으로써

좀더 우리 역사에 대해 가까이 다가가고 , 좀더 편해짐으로써   틀안에 박힌역사를  다각면에서

관찰하고, 알아가며  우리의 역사에 책임을 질수있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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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 - 티베트, 차마고도를 따라가다
이용한 지음 / 넥서스BOOKS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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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는 올해에 가장 많이 본것 같다.. 많은 여행서중 온더로드를 보고 정말 배낭가방을 챙기고 싶다고 마음속 불쑥 불쑥 튀어오르는 자유를 향한 갈망.. 하지만 또다시 책을 덮고 내 일상으로 돌아올때면 난 어느새 여행에 대한 설렘이나 자유를 갈구하는 맘은 까맣게 잊고 만다. 여러 여행서를 읽어봤지만.. 이용한님의 차마고도를 읽고난 느낌은..뭐랄까? 여느 여행서 처럼 설렘과 떠나고픈 맘은 더더욱 컸다 하지만 거기에 하나더 보태자면

책을 읽고난 지금 내맘은 설렘과 가슴시리도록 슬픈 마음이다. 티베트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 이책 또한 많은 감흥과 내 삶에 좋은 책으로 다가와..

내 머리속을 혼란의 바다로 뒤집어 놨다. 이렇게 느낌이 좋고 , 좋은 책을 ..좀더 멋지게 좀더 맛깔스럽게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지금 내 마음에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 차마고도라는 말을 듣고 는 차마고도가 뭐야? 용한님도 얘기하듯..차마고도는 우리나라에서 그 정보가 늦었다 뿐이지 중국과 외국에서 세계어떤 곳보다 자연의 모습을 남기고 있는 차마고도를 여행하기 위해 끊임 없이 발길을 옮긴다고 한다.

지금은 많은 여행객들로 가난하게 살지만 가지고 있는것에 감사하며 살던 티베트 사람들에게 여행객들은 좀더 편리한 문명의 기구들을  노출시킴으로써 그들을 가난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했다는것.. 그들은 썬그라스가 눈이 덜부시다는걸 알았고, 카메라가 자신의 가족들을 담아둘수 있는 기계라는걸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돈이 있어야 살수 있는 것이고, 지금껏 가난이  모르고 살았던 그들이 가난이라는것을 느낀다고 한다는 얘기에서 마음이 아팠다.

문명의 이기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은 인어가 다리를 얻고 목소리를잃은처럼 좀더 빨리/ 좀더 편리한삶을 선물해 주었지만 그 뒷편엔 자연의 파괴와 지구 온난화 지하자원고갈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가난하게 만들어 버렸다. 

 

우리에게는 문명의  교역로로 실크로드가 더 알려져 있지만.. 실지로 실크로드가 활발할 당시 차마고도도 활발한 시기 였다는것. 지금은 몇몇 남지않은 마방들의 이동으로 차마고도의 모습을 볼수 있지만 이 모습도 얼마가지 않아 사라질지 모를모습이다.

주로 중띠엔에서 보이차와 소금을 말에 싣어 옌징 라싸까지 팔러 가는데  지금은 값싸고 품질좋은 소금이 들어와.. 경쟁력에서도 떨어지고 있다는것 .. 1950년 중국의 지배하에

티베트의 종교도 그들의 생활도 모두 잠들수 밖에 없었지만. 1980년 다시 종교의 자유를 되찾았다고 해도 그들의 삶은 하루가 빠르게  중국화 되어 가고 있고, 티베트는  한족의 이주로  돈벌이가되는 장사나 관광으로 인한 이윤은 한족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그래서 구걸하거나, 소금과 차, 동충하초등을 팔아 그들은 생활을 근근히 이어간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그들의 넉넉치 않은 삶을 불평하지 않는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마음은 우리보다 더 행복하고 넉넉할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내낸 가슴이 아팠던건 그들의 삶에서 ..우리의 과거를 보았다..

우리의 일제 치하에서  선진문명을 전파한답시고  우리의 역사까지 왜곡하고 우리를 일제식민지 하에 일본인식 교육을 강요했던 우리의 과거가 자꾸만 생각이 났다.

최근 완공한 철로는 티베트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중국으로 옮기기 위한 수단임과 동시에 다시 티베트의 독립을주장한 운동이 일어날때..그 철로는 어느새 군사목적으로 늑대탈을 들어낼지 모르겠다. 달라이 라마를 가슴에 품고 온몸으로 '옴마니 밧메움'을 외치며 자신을 수양하는 그들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그들의 가난하고 초라한 모습에서 신성한 힘을 느낄수 있었다. 그들은 살아 있는 달라이 라마 일지도 모르겠다.

 

책은 단순히 여행에 대한 감흥만을 늘어놓지 않는다. 용한님은 고산증을 겪어가며 높은 차마고도를 넘으면서도 마음은 아래로 아래로 겸허하게 낮추셨다. 그느낌은 책구석구석에 담겨져 있고 그래서 이책은 더욱 따뜻하고 ..벅차게 가슴시린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자연의 모습속에 일부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은 .. 중국의 개혁에 힘입어.. 어떤 고통을 받게 될지 ..그리고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마음 한켠이 시리다.

내가 일제강점하의 삶을 살아보진 못했으나 앞선 우리의 선조들은 독립을 위해 노력했고 아름다운 영혼을 받치셨다. 티베트사람들의 모습속에 그들의 얼굴에 웃음과 순수함은 어쩌면 중국의 압박에 대한 포기일기도 모른다고 염려했다. 그들은 가슴속에 라마를 안고 중국의 횡포를 초월하는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늘을 닮아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그들과 그들의 미래인 아이들이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 거리에서 구걸하며 자라나기 보다는 좀더 그들이 자유로워 지길 간절히 바란다.

바다를 제외한 모든지형을 볼수있고 한곳에서 4계절을 볼수 있다는 티베트..

그곳은 낙원  이고 그곳은 하늘과 가장 가까운 지상의 천국이다.

내게 "넌 여행간다면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어?" 라고 물을때 마다 .항상 골똘히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난 정말 온 가슴하나로 얘기하고 싶다.

순수한 그네들이 있는 차마고도로 가고 싶다고..

책은 티베트 여행에 관한 정보뿐 아니라.. 티베트의 역사와 티베트의 현주소를 얘기해 준다.

^^ 이책을 만난건 정말 정말 내게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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