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를 제공받아 체험한 후 작성된 후기입니다 **
요즘 함께하는 이야기 시리즈를 많이 읽은 것 같아
아이에게 지식 잇는 이야기 시리즈에서 한 권을 고르자 했더니
아이가 고른 책이 바로 이 책이에요
아이가 골라온 책의 제목을 보니
우리가 생각보다 도서관에 대해
아는 것이 없더라고요
아이에게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 것
같냐고 물어보니
도서관을 처음 만든 사람이지 않을까
대답을 하네요
도서관을 처음 지었다면 정말 대단한 분일 텐데
왜 저는 이 분의 이름을 처음 듣는 걸까요
저 역시 궁금해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봉석은
가족이 다니는 절의 스님들의 도움으로
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배움이 좋고 책이 좋았던 봉석은
공부를 하게 된 것이 정말 좋았지만
시대적 상황은 그렇지 못했어요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데다
순종 황제가 서거하시기까지 했으니까요
결혼도 하고 가정도 이뤘지만
여전히 고민이 많은 봉석에게
아내는 책을 좋아하니 도서관에 취직을
권유하고 봉석은 당시 일본이 운영하던
조선총독부 도서관에 들어가게 됩니다
열심히 일해서 사서로 인정도 받고
손에 꼽히는 자리로 승진도 했지만
조선인인 봉석에게는 여전히 출입 금지
구역이 남아 있었고
몰래 들어간 봉석은 이곳의 귀한 책들을
지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지요
지금은 남아있지 않은 조선 십진 분류 표를 개발하기도 하고
도서관의 책들을 지키기 위해 물심양면 노력한 박봉석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전쟁으로 사라지는 건 문화재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간송 전형필 선생님이 떠오르는 건
결국 두 분의 목표가 같았기 때문인 걸까요?
일제강점기에도 힘겹게 지켜낸 도서관이지만
결국 6.25까지 이겨낼 수는 없었나 봐요
전쟁 중에도 피난을 가지 않고 도서관을 지키다
결국 북으로 압송된 박봉석 선생님의 소식은
나중에 도서관에 한 줄 기록으로 남게 되네요
아이는 책을 읽고 정말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그 와중에 헤어진 가족들을 떠올린 저는
민족적 사명 속에 스러진 한 가정의 안타까운
모습을 지울 수 없어 참 안타까웠답니다
지금도 국립 중앙도서관에 가면
박봉석 선생님에 대한 기록들이 남아 있다고 해
다음에는 아이와 국립 중앙도서관에
직접 가보기로 했어요
미처 몰랐던 숨은 영웅을 만날 수 있어
즐겁고 가슴 아픈 오늘의 책 읽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