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어사 2 - 각성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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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처음 발간되었던

설민석의 장편 판타지 소설 요괴 어사


오랜 시간이 지나 이번에 2권이

새로이 나왔어요





조선시대 정조 시절을 배경으로 하여

억울한 원한을 갖고 죽은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 꾸려진 요괴 어사대


지난번 '지옥에서 온 심판자'라는

부제목을 가지고 출간되었던 1권에 이어

이번에는 '각성'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2권이 새로 등장했어요


책이 좀 두껍긴 하지만 1권도 재미있어서 이틀 만에 완북 했는데..

과연 이번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각성이라는 부제 역시 의미심장합니다







지난 1권에서는 요괴 어사대를 꾸리게 된 시대적, 상황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요괴 어사대로 활동하게 된 인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내용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면

이번 2권은 말 그대로 각 인물들이 지니고 있던 내면의 상처와 

미처 알지 못했던 관계도에 대해서도 살짝 나타납니다



왜 부제가 각성일까 고민을 하며 읽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부제가 지닌 의미가 아주 강하게 다가오더라고요








망자 천도를 위해 정조에 의해 창설된

요괴 어사대는 수없이 많은 사람을 잡아먹고

힘을 키워 가던 강력한 요괴를 만나 혈투를 벌이게 돼요


이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기도 하고

청룡언월도가 훼손되기까지 하는 참혹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그보다도 더 치명적인 것은 요괴 어사대원들이 가지고 있던 내면의 상처들이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이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광탈의 일탈과 

이미 죽은 지 오래라 알고 있던 벼리 아버지의

시신이 새로이 발견된 점까지..

요괴 어사대 전체가 받은 피해를 제하고서라도

각자가 받은 정신적 충격은 결코 가볍다 할 수 없네요







피해가 막심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요괴 어사대는 역시 정조가 뽑아서 모은 대원들 다워요


전투의 상흔을 회복하기 위해

각자의 방식대로 초심을 찾고 재정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요괴 어사대의 모습을 보고 정조는 이제 때가 되었음을 직감합니다


그리고 요괴 어사대의 제일 무사인 백원에게

오랜 시간 고이 간직했던 서책 하나를 내어줍니다

과연 이 책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저는 이번 권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

'자갈처럼 구르던 대원들'이 이번 위기를 지나치며 

서로 간에 인간적인 마음을 갖고 동지애 같은 것을 느꼈던 거였어요


인간의 감정을 전혀 몰랐던 해치가

책을 읽으며 대원들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벼리가 아버지의 시신과 맞닥뜨리게 되는 일을 내다보고

벼리와 동행하고 위로해 주는 무령의 모습까지

그저 이름만으로 뭉친 요괴 어사대가 아니라

동료에 대한 끈끈함을 갖게 된 요괴 어사대인 거죠


마지막에 세책점에서 빌려 읽었던 심청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모습에 황당해하는 해치의 모습에

웃음이 빵 터졌던 것은 안 비밀.. ㅋ


위기의 순간에 이야기가 끊겨 너무나 아쉬웠던 요괴 어사 2권 

다음 권이 어서 빨리 나오길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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