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고학년에서 중학교로 넘어가기 전
미리 시작해야 하는 것이 고전 읽기라고 생각해요
언어영역에서 문학의 비중이 높았던
최근의 모의고사를 생각하면
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초등에서 중등과정에
미리 고전 읽기를 끝내두면
고등과정에 가서 좀 더 편하겠지요
최근 천재교육에서 쉽게 읽는 고전 소설 시리즈를 출간했는데요
고전 소설은 권선징악의 주제와 비교적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전래동화같은 느낌을 주지요
쉽고 재미있게 읽으며 학습도 가능할 것 같아 엄마도 마음에 쏙 드네요
시리즈 중에서 제가 고른 것은 장화홍련전과 숙영낭자전입니다
아이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장화 홍련전
전래동화 전집에서 엄마가 읽어주던 장화홍련전과
이야기가 조금 달라요 ㅋ
순한 맛 버전이었던 전래동화와 달리
고전 문학의 장화홍련전은 매운 맛이라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조금 더 풀어서 설명을 해줘야 했어요
계모 허씨에게 모함을 받는 과정과
이 과정에서 두 자매가 죽음을 선택하는 모습,
시비가 가려지는 장면 등이 자세히 서술되어
전래 동화가 아닌 고전 산문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있거든요
단순히 권선징악으로 이야기를 끝냈던 어린시절과 달리
이제는 작품 속 인물들을 보다 입체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보아야 할 때입니다
계모 허씨가 이렇게 악독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나
왜 억울함을 죽음으로 표현해야 했을까
자매와 계모 사이의 갈등에서 아버지의 잘못을 없을까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생각할 거리도, 미처 몰랐던 인물의 감정도
보다 자세히 볼 수 있거든요
엄마가 이런 부분을 짚어줄 수 있게
소설 시작 전에 미리 소개를 해주어
함께 읽은 후 이야기를 나누기 좋았어요
두번째 소설은 숙영낭자전이에요
숙영낭자전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작품은 아닌데요
이 작품이 장화홍련전과 함께 묶인 것에는 이유가 있답니다
가정 내 갈등 상황, 주인공의 억울한 죽음 등 연결되는 점이 있지요
다만 숙영낭자전은 혼인 제도와 유교 문화의
문제점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네요
저도 숙영낭자전은 줄거리만 간략하게 알고 있어서
이번에야 작품 전문을 읽게 되었는데요
조선판 사랑과 전쟁이더라고요 ㅋ
억울한 모함으로 죽음을 선택한 숙영낭자의 모습에서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아쉬웠지만
며느리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상심할 아들을 위해 새로운 부인을 찾는
시아버지의 모습도 참...
아이랑 함께 읽으면서도 둘이 어리둥절 ㅋ
읽은 후 오히려 객관적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기 좋다고 해야하나..
두 작품의 공통적인 모습과
아이가 생각하는 작품의 한계점, 당시 시대상의 모습 등
생각보다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저는 참 좋았네요
쉽게 읽는 고전소설 시리즈와 함께
고전소설 도장깨기에 도전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