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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 ㅣ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이유리 지음, 허현경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9월
평점 :
코로나 전에는 아이와 전시회도 종종 다니곤 했는데..
코로나가 터진 후에는 정말 외출은 급격히 줄였던 것 같아요..
좀 더 많이 데리고 다녔어야 하는데.. 아쉬움만 한가득..
책으로라도 그림을 많이 접하고 그림과 관련된 배경지식도 함께 키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함께 읽어보았어요

왜 유명한거야, 이 그림?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명화들은 왜 같은 시대의 다른 작품들보다 주목받았을까?
그 많은 그림들 중에서 왜 명화로 손꼽히는 걸까?
생각해보면 동시대에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을텐데
그 중 유독 명화로 손꼽히는 작품들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지
아주 기본적인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명화에 숨어있는 비밀에 대해 파헤쳐 보기로 했어요


처음 등장한 그림부터 아주 유명한 명화네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이 그림을 몇 번 본 적 있는 애물단지지만
자세히 살펴보진 않은듯
글을 읽다가 문득 정말 눈썹이 없다고 말하네요 ㅋ
저도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당시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기법을 이용해
배경의 원근법을 잘 살리고
인물의 분위기를 아주 서정적이고 아련하게 만든
그야말로 획기적인 작품이었다고 하네요


책은 가장 주목받는 작품들을 꼽아
작품의 특징, 작품을 그린 기법, 시대 상황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같은 시대 유행했던 혹은 전혀 다른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던
다른 화가의 작품들도 같이 제시해 주고 있는데요
덕분에 같은 시대임에도 그림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며 이해할 수 있었고
이 그림이 왜 그리 유명한지 납득할 수 있었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은 당시 사람들로부터 전혀 인정받지 못했으나
결국 긴 시간을 견딘 후에 비로소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지요


축 늘어져 있는 시계가 너무나도 인상적인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이라는 그림 역시
그림의 제목이나 화가는 몰라도 그림 자체는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지요
시계를 어떻게 이렇게 독특하게 그려냈을까 늘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달리가 저녁 식사로 치즈를 먹다가
녹아내린 치즈를 보며 문득 시계를 떠올려 짧은 시간에 완성한 그림이라니..
사소한 계기를 창작에 접목시켜 독특한 자신만의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천재성에
아이와 둘이 이 부분을 읽으며 대단하다는 말을 연발했네요
과연.. 천재는 뭐가 달라도 다른가 보죠?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역시 정말 유명하죠
이 그림을 보고 우리 딸은 조개 위에 사람이 타고 있다면서
자기도 타고 싶다고, 재미있어 보인다는 말부터 하네요
사람이 아니라 미의 여신이라고 말해주며
바다 거품에서 탄생한 아프로디테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자니
할 말이 너~~~무 많아...ㅋ
여지껏 몰랐는데... 여신의 실존 모델이 있었다는 것과
보티첼리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동일한 얼굴의 여성이 등장한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그야말로 이 여자는 보티첼리의 뮤즈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 책에 실린 보티첼리의 다른 그림들을 나란히 두고 보자니
시모네타의 얼굴과 정말 흡사하더라고요
하나 하나 읽다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작품을 실제로 감상하러 떠나진 못하지만
아이와 책을 읽으며 명화 감상도 하고 비하인드 스토리도 알게 되니
미술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덕분에 즐겁고 풍성한 감성 수업을 할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