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빨간 송곳니 ㅣ 뉴온 2
조성희 지음, 이로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9월
평점 :
웅진주니어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뉴온 시리즈가 새로이 출간된 것 같아요
좀 어중간한 정체기에 있는 우리 애물단지를 위해 뉴온 시리즈를 신청해보았는데
다행히 함께 읽어볼 수 있었네요
빨간 송곳니
표지의 그림이 아주 상징적이죠
애물단지가 읽은 후 저도 읽어보았는데
딱 지금 애물단지의 나이 어린이들이 읽기 좋은 도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딸도 단숨에 다 읽고는 뒤편의 내용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고요 ㅋ
얇지만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어
책을 안좋아하는 아이들도 가볍게 읽기 참 좋을 것 같아요
첫번째 이야기는 빨간송곳니 입니다
이제껏 평범하게 지내왔던 연아는 12살 생일을 맞아
자신이 흡혈귀였다는 사실을 부모님께 듣게돼요
처음에는 장난이라고도 생각했고 흡혈귀가 되기 싫어
송곳니도 뽑아보았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자신이 흡혈귀라는 사실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생기지요
사실 이 혼란에는 같은 반 친구 재원이에 대한 마음도
갈등의 원인이 되지요
하지만 곧 자신의 정체와는 상관없이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연아
열두살에 겪게 되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흡혈귀라는 소재를 통해 재미있어 잘 풀어낸 이야기였어요
우리 애물단지는 이 이야기의 뒷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은 흡혈귀가 참 좋은 것 같은데 왜 연아는 싫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사는데다 하늘도 날아다니고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왜 싫다고 하지?? 라며 고개를 갸우뚱...
아무래도 아직 정신연령이 한참 어린 것 같아요
우리딸의 해맑은 머릿속에는 흡혈귀가 되어 겪게될 다양한 모험이
더 기대되는 눈치니 말이에요 ㅋ
두번째 이야기는 우리집에 찾아온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갑자기 자신이 살던 행성이 사라져 갈 곳을 잃어버린 월은
루리가 적은 외계인 초대장을 보고 루리네 집에 찾아와요
갈 곳을 잃어버렸다는 서글픔때문에 방황하던 월과
그런 외계인을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루리의 모습에서
서로를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어딘가 강아지처럼 복슬복슬하고 귀여운 월의 그림에
우리딸도 외계인과 함께 살고 싶다는 엉뚱한 발언을 하네요
외계인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싶다는 둥..
너무 책 속의 스토리에 몰두한 건 아닌지..
세 편의 이야기 중 제가 가장 관심있게 읽었던 이야기는 마지막 이야기였어요
물건을 돌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게 된 우석이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물건들을 돌로 만들어버리는데요
우석이가 이렇게 돌을 만들게되는 데에는
우석이의 말에 귀기울여 주지 않는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컸어요
사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며칠전
왜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자르느냐며 저에게 반박하던
애물단지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ㅠ
우석이 역시 자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지 않고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했던 답답함을
그런 방법으로 풀게 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서요
세 편 모두 아이뿐 아니라 학부모가 읽어도 좋을 이야기들이라
아이도 저도 재미있게 읽었네요
책을 읽은 후 우리딸에게 말을 중간에 끊어서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약속했어요
함께 읽은 후 감상도 나누고
우리의 문제점도 발견하니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뉴온 시리즈가 이것말고 한 권이 더 있던데
그 책도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