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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쓸까? - 공책 한 장 금방 채우는 초등 글쓰기 주제
민상기 지음 / 경향BP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의 국어공부는 독해에 많이 치중되어 있지만
사실 전 쓰기와 말하기도 무척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국어는 모든 영역이 고르게 발달해야 비로소 실력이 느는 과목인데
너무 읽기에 치우쳐 있어서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도 드네요

오늘은 뭐 쓸까?
우리딸도 사정은 마찬가지..
학교에 정상적으로 등교했더라면 발표도 하고 조별 토의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어 능력을 신장했을텐데
매일 집에서 온라인 수업만 들으니 읽기와 듣기만..ㅠ
방학을 맞아 아이와 쓰기 활동을 하고 싶어
이 책을 만나보았어요
간단한 글감을 가지고 짧은 글짓기를 하며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재라고 하는데요
과연 구성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구성은 아주 간단합니다
세 단어를 활용한 글쓰기 놀이
질문으로 써 보는 글쓰기
내 맘대로 골라쓰는 창의적 글쓰기
이렇게 3 단계가 하나의 구성을 이루고 있어요
주어진 단어를 활용한 짧은 글쓰기를 통해
쓰기 활동에 좀 친숙해지도록 한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보며 다시 한 번 쓰기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앞서 적은 답을 적절히 활용하여
긴 글 쓰기에 도전하는 것이지요

원래의 분량은 4 페이지 정도지만
아이가 글쓰기를 너무 부담스러워하는 탓에
우리는 2페이지씩만 하루에 하기로 결정했어요
글쓰기에 흥미를 붙여주기 위해 시작하는 건데
분량때문에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별 효과가 없을테니까요
하다가 좀 재미있고 할만 하면
그때 하루에 4 페이지씩 하기로..

그냥 주제만 주고 쓰라고 했다면 아이가 힘들었을텐데
3 단어를 활용한 글쓰기를 통해
재미있는 내용을 상상해 글을 써보고
질문을 통해 주제와 관련된 내용들을 미리 생각해보게 하니
아이도 큰 부담없이 빈 칸을 채워가더라고요
특히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질문에 답을 적어보고
긴 글쓰기에서
앞서 작성했던 답들을 하나의 문장으로 완성시켜
하나의 문단을 만들어보라고 하니
이건 또 부담없이 쓱쓱 잘 써내려가네요

뒷장에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다른 친구가 쓴 글이 나왔는데요
와.. 몇학년 친구가 쓴 글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분량부터 대단하네요
우리딸은 글의 분량만 보고 벌써 기가 죽어서..ㅋ
옆에 제시된 창의적 글쓰기 주제를 보면서
딸이랑 도란도란 수다도 떨어봤어요
굳이 글쓰기가 아니어도 아이와 관련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아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미처 몰랐던 것들에 대해 알게 되더라고요

그 다음에 진행된 글쓰기에서도
엄마가 미처 몰랐던 아이의 모습을 또 발견할 수 있었네요
내가 가장 착하다고 생각한 일이 집안일을 돕는 것과
사촌동생에게 선물을 준 것이라니..ㅋ
자기 물건에 아주 민감하고 욕심많은 우리 딸에게
자기가 아끼는 물건을 동생에게 주는 건
정말 큰 일임에는 틀림없네요
글쓰기는 자신이 생각한 바를 문자로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글을 통해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을 들여다볼 수가 있어요
아이의 글쓰기 실력을 길러주기 위해 시작한 활동이었는데
이걸 통해 또 다른 우리 아이의 모습을 살펴보게 되니
한편으로는 비밀을 알게되는 것 같아 즐겁기도 하네요
방학동안 아이와 꾸준히 공부하고
글쓰기 실력도 쑥쑥 길러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