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책 쿠킹박스
박정섭 지음 / 웅진주니어 / 2018년 11월
평점 :
매번 완성된 상태로 출간된 그림책만 받아보았다면..
이번엔 아이가 직접 만들어보는 그림책은 어떨까요..
반조리 상태의 밀키트를 받아 요리를 하는 것처럼
그림책도 반조리 상태(??)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ㅋ
바로 요 그림책 쿠킹박스로 말이죠

그림책 쿠킹박스
제목이 정말 재미나죠 ㅋ
마치 밀키트처럼 그림책을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것들이 모두 갖추어진 요 도서(?)는
아이들 스스로 그림책 작가가 되어 그림책을
만들어보게끔 나온 도서랍니다
이미 예쁘게 완성된 형태의 그림책만 받아보았으니
이번엔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던 차에
이 제품이 눈에 띄어 체험하게 되었어요


밀키트를 연상케 하는 박스를 살포시 열어보면
그림책을 만드는데 필요한 다양한 요소들이 차곡차곡 들어있고요
어떻게 만들어보는지 설명서도 들어있답니다
아이가 처음 스스로의 그림책을 만들어보는 만큼
설명서를 읽고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하도록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어요
설명서를 먼저 읽으라고 했는데..
박스에 붙어있던 미션카드를 제일 먼저 긁어보는 애물단지..
' 하루 푹 쉬면서 그림책을 그려보라' 는 미션을 받고
오늘은 그림책을 만들어보겠답니다..ㅋ

그림을 그려넣는 책의 밑바탕이 되는 용지와
스토리를 만들어가는게 도움이 될 스토리카드, 스토리 주사위,
밑그림을 그려보는 스케치 카드 등이 들어있네요
다양한 사이즈의 그림책을 만들 수 있는 용지는 4 종류가 들어있군요
페이지수도 많이 않아 아이들이 즐겁게 만들어 볼만하겠어요


첫 단계는 스토리 주사위를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들어있는 주사위에 스토리의 기본을 잡아주는
다양한 그림 스티커를 붙여줘요
요 스티커의 그림을 가지고 이야기의 큰 틀을 잡아보는 거지요


사실 주사위는 4개가 들어있는데 들어있는 스토리 스티커는
턱없이 부족해요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그려넣어서 채우도록 만들었다는 점도
맘에 듭니다!
처음엔 주어진 스토리 카드와 주사위를 이용해 기본틀을 잡지만
점차 이 과정에서도 독립해나가
스스로 스토리의 기본을 잡도록 하는 모토를 지니고 있으니까요


스토리 주사위를 던진 후
스토리 카드를 한 장 뽑아주었어요
이제 주사위의 그림과 스토리 카드의 문구를 가지고
나만의 그림책을 그려야하는 것이지요

비오는 날 어딘가로 걸어가는 아이의 그림이 나왔는데..
우리 딸은 이 두 가지를 조합해 과연 어떤 그림책을 만들어낼까요
혼자 끄적끄적 열심히 그려보는데..
어떤 그림책을 만들어낼지 엄마는 벌써부터 궁금해요

한참이 지나 엄마에게 와서 완성된 그림책을 보여주는 애물단지..
제목은 비오는 날에만 말하는 사과 입니다
비오는 날 걸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그림책 삽화로 사용했군요
이제 내용을 살펴볼까요?

( 처음 만들다보니.. 방향이 잘못됐어요 ㅋ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주세요)
갑자기 열린 문으로 말하는 사과가 들어왔대요
두둥.. 하는 효과음 리얼하네..ㅋ

사과가 처음 한 말은
' 안녕, 나랑 친구할래?' 였대요
벌써부터 맞춤법, 문장부호 다 틀리면 어쩌니..ㅠ
놀란 '나'는 도망친대요
이상한 느낌이 들었나봐요
아이의 눈물 표시와 사과의 땀 표시가 절묘하네요
요런 디테일을 생각해내다니..

엉엉 우는 나의 뒤를 사과가 따라왔어요
잠깐 하고 부르는 사과는 과연 무슨 말을 할까요
울면서 도망치는 나에게 사과는
'아빠'라는 충격적인 말을..ㅋㅋㅋㅋㅋ

사과의 정체는 바로 아빠였다니..
깜짝 놀래키려는 아빠의 계획이었나봐요
평소에도 둘이 이런저런 장난을 치며 노는데
그런 모습에서 이 이야기를 착안한 것 같아요
이것은 아주 괴상한 이야기라는 작가의 말을 남기며
우리 딸의 첫번째 그림책은 이렇게 마무리!
엄마는 보지 말라며 혼자 열심히 끄적이더니
이렇게 생뚱맞고 재미난 그림책을 만들어내다니.. ㅋ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아빠에게 보여주었더니
아빠도 빵 터지고 말았네요
도대체 어떻게 만들까 궁금했는데
나름 재미나고 즐거운 그림책을 잘 만들어낸 것 같아요
벌써부터 2 탄이 기대되는 엄마입니다..ㅋ
요즘처럼 외출이 자유롭게 않은 때에
아이랑 즐거운 그림책 만들기는 어떠세요?
우리 아이의 생각지도 못했던 색다른 면을
엿볼 수도 있을 거에요